[MONEY] 알짜상품 판매 시한 임박 … 가입 서둘러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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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일러스트=강일구

주식시장이 며칠째 맥을 못 추고 있다. 펀드 투자자들의 시름도 덩달아 깊어간다. 고민의 핵심은 ‘지금 빼서 현금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다.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팀 박승훈 부장은 “공포감부터 없애라”고 조언한다.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패닉 상태에 빠지게 되면 ‘이거라도 건져야지’하는 마음이 앞서게 된다”는 것이다.

냉철하게 판단해 보면 ‘펀드런’은 일어나기 어렵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기관투자가의 경우 미리 정한 손절매 선을 넘어가면 주식을 던진다. 신용을 쓰는 개인투자자도 ‘깡통계좌’가 되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청산해야 한다. 하지만 펀드는 그냥 견디면 되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주가가) 많이 빠진 지금이 저가 매수 시점’이라는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싸다고 고장 난 제품을 살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요즘 같은 사태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격과 함께 제대로 된 성장성을 갖춘 종목이 아니라면 굳이 지금 나설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펀드 투자자들도 감만 가지고 거래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위험을 수치로 관리하라’는 것이 그의 모토다. 처음 펀드에 가입할 때부터 내가 몇 퍼센트의 손실까지 견딜 수 있을지 미리 정해 놓으라는 얘기다.

그 수준이 어느 정도일까? 굳이 구체적인 범위를 정해 달라는 요청에 그는 “일반적인 사람은 손실이 20%를 넘어가면 고통을 느끼기 시작한다”는 말로 대신했다.
 
박 부장은 “투자는 비빔밥”이라는 말을 종종 한다. 모든 양념이 골고루 어우러져야 맛이 나는 비빔밥처럼 투자도 포트폴리오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조금만 참으면 효자가 될 수 있는 종목을 당장 성적이 좋지 않다고 제외하면 전체 포트폴리오가 망가진다”고 조언했다.

올 들어 많은 전문가가 기대 수익률을 낮추라고 말한다. 지난해 50% 넘는 수익률을 경험한 투자자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올해 적정한 기대치는 어느 정도일까. 그는 “펀드도 위험이 있는 투자인 만큼 연 10% 이하면 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국내 펀드는 10~20%, 해외주식은 15~30% 정도가 그가 내놓은 목표치다. 국내와 해외 주식의 비중은 6대4 정도가 적정하다고 한다. 결국 15% 정도의 수익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의미다.

적당한 펀드를 추천해 달라는 주문에는 규정상 응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이머징 마켓 주식형과 상품 관련 펀드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상대적으로 특히 “상품 관련 업체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상품 지수에 투자하는 것이 성장성이나 분산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정리=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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