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겨울바다 西海 태안해안국립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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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어슴푸레 어둠이 깃드는 오후6시쯤.바다로 향하는 길 저편-산마루에 걸려있는 붉은 해는 잠시 빛을 발하다 이내 모습을 감춘다.천혜의 해수욕장이 즐비하고 안면도의 절경이 극치를 이루는 태안해안국립공원은 바닷가 어디에서나 낙조(落照)의 아 름다움을 완상(玩賞)할 수 있어 겨울에도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태안해안국립공원은 5백30여㎞ 해안선 북쪽의 학암포를 기점으로 시작된다.천리포.만리포.연포.몽산포.청포대.백사장.삼봉.방포.꽃지등 대형해수욕장과 그 사이사이에 석갱이.구례포.신두리.
어은들.파도리등 크고 작은 해수욕장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산재해 있다.그러나 학암포.만리포.연포를 제외하고는 숙박시설이빈약한 것이 흠.
각 해수욕장은 태안읍을 중심으로 분산되어 있다.태안읍에서 학암포 22㎞,만리포 18㎞,연포 13㎞,몽산포 12㎞,청포대 16㎞,백사장 26㎞,삼봉 28㎞,방포 34㎞,꽃지해수욕장은 35㎞의 거리다.
학암포해수욕장은 울창한 송림과 아름다운 모래사장으로 유명하다.맑은 날이면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덕적군도의 선갑도.울도.덕적도등 바다 풍경이 더욱 아름답다.
만리포해수욕장은 해안선이 3㎞나 될 정도로 길며 군데군데 해당화가 곱게 피어 있다.만리포에서 2㎞거리에 천리포해수욕장이 있고 옆으로 민병갈씨 소유의 「천리포수목원」이 있다.
만리포에서 남쪽으로 해안선을 따라 10㎞ 남짓 떨어진 곳에는해옥(海玉)으로 유명한 파도리가 있다.
서해 낙조를 벗삼아 회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오성회관(태안군소원면.0455○720659)과 송도회관(○721616)이 손꼽힌다.만리포 해수욕장 남쪽 끝자락 송림사이로 넘어가는 언덕에 위치해 조망이 뛰어나다.
송림이 울창한 연포해수욕장은 오토캠프장을 비롯해 테니스코트와배구.족구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숙박시설로는 취사도구를 갖춘 콘도식의 레저하우스와 호텔식 비치하우스가 있다.두곳 모두 5인가족 기준 4만원이다.
안흥에는 서해안 방어를 위해 조선조 효종6년(1655)때 세웠다는 안흥성문이 비교적 원형대로 남아있다. 안흥항(0455-73-1603)에서는 유람선으로 등대가 있는 옹도.돛대바위.수정바위.독립문바위등의 해상유람을 할수있다. 매일 오전9시~오후5시까지 운항하며 승객이 10명이상만 모이면 수시로 출발한다.
요금은 1시간코스 4천원,2시간코스는 6천원이다.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 만큼이나 정겨운 주민들이 사는섬 안면도에는 최근 충청남도가 국제관광단지로 개발하고 있는 꽃지해수욕장이 있다.
깨끗한 물과 수백년된 송림,그리고 새하얀 은모래가 여행객의 발길을 잡을 정도로 이름만큼이나 평화스럽다.
서울에서 태안까지 가는길은 *수원~안중~삽교로 또는 *평택~삽교호를 거쳐 당진~서산~태안으로 연결되는 코스와 *천안~온양~예산~해미~서산으로해서 태안까지 가는 코스가 있다.
귀경길에 서산~해미~예산으로 이어지는 길을 이용하면 덕산온천에서의 온천욕과 수덕사 관광을 즐길수 있다.

<金世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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