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泰安 밀국낙지집 "원풍식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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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밀국낙지를 아시나요」.
낙지는 서해안에 많이 서식하고 있는 해산물.태안사람들은 세발낙지를 밀국낙지라 부른다.예부터 이곳 사람들은 보릿고개에는 박을 넣고 삶는 수제비에 뻘에서 잡은 낙지를 넣어 끓여 먹었다.
그래서 밀가루로 만든 수제비국에 넣는 낙지라 해 「밀국낙지」라부른다. 원풍식당(태안군원북면반계리.0455○725057)의 낙지탕이 바로 보릿고개때 먹었던 「밀국낙지」다.주인 목예균(睦禮均.49)씨는 『여기서 잡히는 낙지는 모두가 뻘낙지예요.그물로 잡는 낙지와 달리 연하고 육질이 쫄깃쫄깃 하지요.특히 낙지탕은 술안주나 숙취해소에 좋아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낙지탕은 큰 냄비에 무.파.마늘.고추.양파를 잘게 썰어 넣고물을 부은 후 끓인다.끓는 물에 살짝 익힌 산낙지를 초장이나 파를 잘게 썰고 고춧가루를 넣은 조선간장에 찍어 먹으면 감칠 맛이 난다.
낙지머리는 잘라서 완전히 익히며 끓는 육수에 국수를 넣으면 밀국낙지가 되는 것이다.낙지에서 우러나온 국물은 속을 시원하게풀어주며 여름에는 여기에 박을 큼직하게 썰어 넣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주인 睦씨는 『낙지를 먹을 때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낙지가 질기고 맛이 떨어진다』고 한다.
낙지탕 가격은 철에 따라 다르다.새끼낙지가 많이 잡히는 6~7월에는 마리당 1천원을 받을 정도로 싸지만 요즈음은 낙지가 큰 반면 가격은 5천원으로 비싸다.
반계리에는 원풍식당외에 원미식당(○725052).서해식당(○727507).동백식당(○725014)에서도 낙지탕을 판다.
〈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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