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남은 수능 … 예비 고3 공부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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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학년도 대학 입시에서는 수능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수능등급제를 수정·보완한다면 정시에서 논술 없이 수능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겠다고 일부 대학이 밝혔기 때문이다. 또 수능 등급이 세분화되고 표준점수와 백분위, 원점수가 제공될 경우 변별력을 키우려면 문제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반해 수험생의 혼란을 막기 위해 2008학년도 수준과 유사할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찮다.

열 달 뒤면 수능을 치러야 할 ‘예비 고3’을 위해 일선 교사에게 수능 영역별 학습법을 들어봤다. 이들은 “입시 정책 변화로 다소 혼란스럽겠지만 취약 과목을 먼저 보충하고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총정리하면서 시기별 학습 계획을 미리 짜두라”고 말했다.

◇언어영역=고2까지 교과서 내용을 중심으로 내신 공부를 주로 해왔다면 고3 때는 교과서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문학작품이나 비문학 지문에 신경을 써야 한다.

김영민 명덕외고 교사는 “역대 수능이나 모의고사 기출문제로 ‘감’부터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문학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배경 지식을 외우기보다 작품을 객관적으로 깊이 분석하는 훈련을 하고, 비문학 지문은 논리적 서술 방식을 취하므로 단락별로 주문장과 키워드를 찾는 연습을 하라”고 말했다. 또 6~7월부터는 정해진 시간에 문제를 푸는 ‘속도 연습’을 하라고 덧붙였다.

 
◇수리영역=개념을 정확하게 정리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같은 방학 기간엔 취약 단원을 집중적으로 파야 한다. 윤성배 경성고 교사는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기하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수능에서 자주 출제되는 도형의 성질을 미리 정리해 두라”고 권했다. 특히 수10-가·나의 역함수, 원, 1·2·3차 방정식의 그래프, 삼각함수 등은 철저하게 복습해 두는 게 좋다. 윤 교사는 “수학1(공통과정)은 교과서로 기본원리를 마스터한 뒤 수능과 모의고사 문제를 하루 20문항씩 풀어보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자연계 선택과목 중 미분과 적분은 주요 공식과 원리를 벡터를 이용해 설명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수학2 중 벡터 단원을 깊게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어영역=유형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영역이므로 독해능력을 키우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 수능 문제는 해석만 되면 어떤 유형이 나와도 어렵지 않게 풀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형 영일고 교사는 “준동사나 법·시제·도치 구문 등을 기출문제를 풀면서 익혀 두되 영자신문에서 관심 분야를 스크랩해 읽어 두면 시사적인 지문에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또 "듣기 문제는 자주 출제되는 상황 속의 대화 내용(비행기·도서관·은행 등)을 암기해 두면 연상효과가 나타나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탐구영역=학기 중에 따로 공부하기 어려운 암기 과목이므로 방학을 집중적으로 이용한다. 기출문제나 모의고사 등을 자주 풀어 보는 건 기본이다. 신동원 휘문고 교사는 “과학탐구는 공식 유도 과정이나 교과서에 나오는 그래픽·도표 등을 잘 정리해 둬야 한다”며 “심화과정인 과학2에 들어가기 전에 과학1의 기본 개념 정도는 외워 둬야 한다”고 말했다.

백춘현 민족사관고 교사는 “사회탐구는 수능에서 어떤 과목을 몇 개나 고를 것인지부터 빨리 정하는 게 관건”이라며 “신문 등을 꾸준히 접하며 시사 이슈와 관련 교과서 내용을 결합시켜 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ken@joongang.co.kr

영역별 학습법

언어

① 아는 지문도 끝까지 읽는 습관을 들여라.
② 고전문학을 집중 공략하라.
③ 현대문학은 아는 것보다 낯선 작품을 읽어 라.
④ 시는 시적 화자가 처한 상황과 비유법, 표현 기법 등 기초적인 것을 파악하라.
⑤ 비문학은 단락별로 중심문장을 찾는 훈련을 해라.

수리

① 암기과목 공부하듯 모든 기본공식을 외워라.
② 풀이 과정을 깔끔하게 정리하라.
③ 모를 때는 해답을 보며 이해하라. 다만 다시 풀어서 문제를 체득해야 한다.
④ 문제집은 한 권만 봐라.
⑤ 교과서의 기본예제는 다시 풀어라.

외국어

① 듣기는 매일 꾸준히 하라.
② 문법은 기출문제 중심으로 준비하라.
③ 어휘는 시험에 자주 나왔던 구문을 중심으로 암기하 라.
④ 긴 지문은 중요 단어로 내용을 파악하는 연습을 하라.
⑤ 유형별 약점 파악을 위한 오답노트를 만들어라.

탐구

① 역사·지리·지구과학·생물 등 은 암기가 필수다.
② 중상위권 학생의 경우 실수를 줄이는 훈련을 하라.
③ 과탐의 경우 기본지식을 정리하라.
④ 사탐은 관심있는 시사주제와 단어를 정리 하라.
⑤ 교과 내용을 복습하고 정리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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