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닉스키>스키는 한발로 타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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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스키는 한발로,가슴은 항상 아래쪽 정면을 향하도록 하자.
양발을 나란히 모은 패럴렐 턴을 구사하려면 우선 발의 양쪽에교대로 체중을 싣는 요령부터 익히는 것이 순서다.
스키는 두 발로 타는 것이지만 체중은 항상 두발 중 어느 한발,더욱 정확히 말해 경사면의 아래쪽(이른바 계곡쪽)에 더 실리게 된다.평지에서의 정지상태라면 양발에 50대50으로 체중이실리겠지만 경사진 곳에서의 활강은 경우가 다르다 .
회전을 끝내고 다음 회전을 향해 경사면을 비스듬히 직진하는 사활강때 양발의 체중배분은 완만한 경사에선 4대6으로,급경사에선 3대7 정도로 조절해 주는데 어느 경우에나 무게가 실리는 곳은 「산쪽」(경사면 위)이 아닌 「계곡쪽」발이다 .
회전때엔 이 체중배분을 1대9 이상으로 더욱 확실히 해줘야 두발이 나란히 돌아간다.그러니까 회전때 「산쪽」발은 거의 들려돌아가는 셈이다.회전 직전 무릎을 낮춘 「다운」(Down)동작에 들어가는 것도 결국 「계곡쪽」발에 체중을 실 어주기 위한 자세인 것이다.
설원의 가장 귀중한 금언 중 하나인 『스키는 한 발로 타라』는 말도 이같은 연유에서 나온 것이므로 가슴에 새겨두는 것이 좋다. 체중싣기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자연스러운 외향경(Traversing)자세도 불가능하다.외향경 자세란 회전과 관계없이가슴은 항상 계곡 정면(Fall Line)을 향하도록 하는 자세로 원활한 회전동작의 요체다.외향경 자세를 연습하기 위해 폴을 가슴에 대고 플레이트만으로 활강을 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역시 양발의 무게배분이 중요하다.
최근엔 새로운 테크닉이 많이 개발되고 있다.외향경 대신 몸전체를 진행방향으로 하고 앵글처럼 휘게 해 회전하는 앵글리에이션(Angleation)이 강조되기도 하는데 이 역시 위에서 설명한 체중의 분배와 이동이 제대로 되지 않고선 불 가능하다.
모든 자세는 그에 맞는 체중이동에서부터 시작하므로 결국 아무리 새로운 기술일지라도 스키는 「한발로」 타는 것이다.
〈용평리조트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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