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프1번지>4.대명 홍천리조트 7.8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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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대명 홍천리조트는 코스가 담백하다.
슬로프가 11개지만 코스 중간에서 연결되는 사잇길이 별로 없고 슬로프마다 널찍한 것이 특징.따라서 오솔길을 헤치는 듯한 다양성이라거나 보이지 않는 슬로프 뒷길로 「설원여행」을 떠나는맛은 처진다.
그러나 각각의 슬로프가 독립성을 가지며 대부분 호쾌한 질주사면에 설계돼 수도권의 여느 스키장 같으면 대표적인 「1번지」라할만한 중상급 코스가 여럿 있다.
강습전용인 1번과 초급자용 12번을 제외한 나머지 9개 코스가 모두 중급 이상이다.이중 특히 정상에서부터 하단부까지 1㎞이상을 내려꽂히는 듯한 7,8번 코스야말로 담백하고 호쾌한 이곳의 개성을 가장 잘 드러내주고 있다.
▲코스 구성:하단부에서 고속리프트 10호기(상급자 전용)를 타면 곧장 정상까지 연결된다.리프트 탑승시간은 3분정도.
정상에서부터 내려오는 상급자용 슬로프 3개(3,5,7번)중 리프트 하차장에서 우회전하면 7,8번 슬로프로 연결된다.7번은중간에 샛길(6,9번 방향)이 이번 시즌에 폐쇄돼 곧바로 8번과 이어지므로 7,8번은 사실상 동일한 슬로프다 .
▲코스 특징:7,8번의 경사구성은「급-완-급-완-급」으로 이뤄지며 마지막 하단부를 향해 질주하는 널찍한 급경사코스가 하이라이트다.
전체 길이 1천70m.처음 2백50m가량은 16도 경사로 테크닉에 시동을 걸다 코스 최소경사인 13도 경사구역이 이어져 한숨 돌리기에 알맞다.이어 약 50m정도의 급경사(18도)와 다시 오른쪽 회전구간에서 13도 경사의 「휴식처」를 제 공해주다 마지막으로 22도 경사의 최종 질주구간이 5백m이상 이어진다. 마지막 급경사 질주구간으로 내려올수록 슬로프 폭이 40m이상 넓어져 탁 트인 느낌.이 구간에선 스키장 하단부로 직행하게 되므로 남들의 시선을 의식,보다 「멋있게」내려와야 한다는 심적 부담이 생기지만 다운힐 경주에 출전한 스키선수 기 분을 낼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폭이 넓은 관계로 신중한 롱 패럴렐턴을 연습하기에 적합하며 단숨에 박진감 넘친 질주로 드라마틱한연출을 욕심내볼 수도 있다.
7,8번 코스는 상급자 전용 리프트를 타야 하지만 슈템턴이 가능한 중급자도 충분히 활강할 수 있어 중상급 코스란 편이 오히려 알맞다.
林容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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