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72년 노벨물리학賞 수상 美 레온 쿠퍼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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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지난 72년 초전도(超傳導)에 관한 연구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레온 쿠퍼(65)美브라운大 교수가 17일 열린 삼성전자주최 제1회「휴먼테크 학술대회」 참석차 방한했다.지난 80년 서울에서 열린 故이휘소(李輝昭)박사 기념학술대회 에 다녀간 적이 있는 그는 한국의 과학기술에 대해 비교적 이해가 높은 인사로 알려져 있다.
-그간 기초.거대.공공분야의 과학기술 연구에 치중해온 국립연구소나 정부출연연구소의 역할이 앞으로는 상용화에 비중을 두는 쪽으로 변해야한다는 주장이 최근 많이 나오고 있는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미국의 국립 연구소들도 정부로부터 당장 기업에 도움이 되는기술을 개발하라는 주문을 많이 받고 있다.이같은 주문은 나름대로 타당성이 있지만 너무 정치적.감정적으로 결정되는 경향이 있어 문제다.정치인들은 과학기술을 정치적 도구로 이용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지난 80년대 이후 상용분야가 앞선 일본이 과학대국인 미국을 경제적으로 압도하는 것을 보면 역시 국가과학기술정책의 주류는 상용화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잡혀야 하는 것 아닌가. 『상당수의 과학기술자들도 잘못 알고 있는 대목이다.일본은 기초과학의 대명사격인 수학과 물리학에서 미국과 대등한 위치에 있다.다소 미국과 차이가 있는 점이라면 기초과학자들이 미국학자에 비해 더 상용화쪽에 마인드를 갖고 있었다는 점이 다.이들이 길러낸 훌륭한 기초과학자들이 일본 기초과학의 뿌리를 이루고 있다.』 -어떤 분야가 21세기 과학기술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는가.
『신경망분야로 본다.마치 인간의 뇌처럼 작동되는 신경망은 컴퓨터는 물론 자동차.항공기 등 모든 분야의 산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金昶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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