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밈모 팔라디노展-伊최고작가 명성.아방가르드 대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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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현존하는 이탈리아 최고의 작가이며 아방가르드의 대표적 작가인밈모 팔라디노(Mimmo Paladino.47)의 전시.
지난 91년 첫번째 전시에 이어 한국에서 가지는 두번째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는「역사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현대인의 조형언어」를 보여주는 그의 조각과 회화.판화작품 30여점이 소개된다. 로마의 예술사를 살펴보면 인간의 「얼굴」이 작품 표현의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전통 아래서 작품활동을 해온 팔라디노 역시 인간의 얼굴을 주제로 그 내면의 희로애락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정적이면서도 꿈꾸는듯한 독특한 표정의 인물들은 보는 이들을 명상의 세계로 이끄는 묘한 힘을 지니고 있다.
또 그의 조각에서 풍겨나오는 독특한 몸동작은 고대세계와의 의사소통을 열게해주는 매개의 기능을 하고 있다.
팔라디노의 이러한 작품세계는 그의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지중해 문화의 산실인 이탈리아 남부 베네벤토시에서 태어났다. 이곳은 이집트인에서부터 고대 그리스-로마인,초대 기독교인들과 노르만인들이 모두 거쳐가면서 광범위한 고고학적 발자취를남긴 곳으로 이곳에서 받은 고대의 문화적 영향이 작품에 진하게스며있다.
또 베네벤토시 근처에 위치한 폼페이의 역사도 그의 작품에 큰영향을 미치고 있다.파괴된 문화와 역사의 잔해가 현대인들의 불안한 모습으로 투영되고 있는 것이다.
팔라디노의 작품은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리옹 현대미술관,런던 테이트갤러리,호주 국립미술관,도쿄 세타가야미술관,호암미술관등 전세계 주요 미술관에 소장돼있다.
25일까지 가나화랑 (733)4545.
安惠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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