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관광>명사가 추천하는 세계여행지-홍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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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휴양지로도 제격이고 재미와 스릴까지 즐길 수 있는 이상적인 관광지는 어디일까.
나는 홍콩을 추천하고 싶다.홍콩은 멋진 스카이라인을 지닌 도시로 잘 알려져 있지만 홍콩을 여러번 방문한 나로서는 홍콩이 스카이라인보다 훨씬 많은 매력을 주는 도시라고 믿고 있다.
미식가인 나는 홍콩의 매력으로 먼저 한적한 길가에서부터 번화가에까지 늘어서 있는 음식점에서 폭넓고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있다는 점을 꼽고 싶다.당신이 상상하는 어떤 종류의 요리도 홍콩에서는 찾을 수 있다.이탈리아.프랑스.그리스. 호주요리는 물론 네온사인이 밝게 비추는 간선도로에 가보면 쉽게 인도나 한국음식점을 찾을 수 있다.
홍콩은 또 「쇼핑의 천국」 이다.아름다운 홈 장식재와 디자이너가 만든 의류.보석점들이 책방.술집.선물코너 등과 어우러져 있는 것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하지만 믿을 수 없을 만큼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살 수 있는 템플街의 저 유명한 야시장에 가보지 않고는 홍콩에서 쇼핑했다고 말할 수 없다.
홍콩에는 전자제품이 흘러넘친다.대표적인 곳이 침사추이(尖沙咀)로 최고급 품질의 카메라.스테레오를 파는 상점들이 줄지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홍콩에는 이같은 멋진 상점과 시장 외에 위락지와 경치좋은 관광지도 많다.그중에서 여객선 「스타페리」를타고 해안을 도는 여정은 구룡반도와 홍콩섬의 마천루(摩天樓)를동시에 볼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이면서도 멋진 방법중 하나다.스타페리를 타는데 드는 돈은 놀라지 마시라,단 몇센트면 가능하다. 또 빅토리아피크를 오르면 갖가지 조명을 뿜어내는 마천루의 야경을 볼 수도 있다.
란타우(Lantau)섬으로 배를 타고 나가 햇빛에 빛나는 세계최대의 옥외 청동좌불상을 보는 것도 흥미진진하다.
홍콩에서는 또 많은 연극과 공연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
홍콩예술센터나 공연예술아카데미에서는 연극이나 오페라 외에도 앤드루 로이드웨버의 뮤지컬『캐츠』나 뉴욕 필하모닉오케스트라.볼쇼이발레단의 공연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다.나는 홍콩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무엇인가 하나 정도는 즐길 만한 것을 제공할 수 있는 멋진 곳이라고 생각한다.지금까지 가보지 않았다면 틀림없이 가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 홍콩이다.
로버트 피츠너〈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총지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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