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로 유학온 中 수영간판 황샤오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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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중국 여자수영의 간판 황샤오민(黃曉敏.25)이 서울에 유학왔다. 黃은 86서울아시안게임 평영 1백m 금메달,88서울올림픽평영 2백m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등 세계정상급 선수다.헤이룽장(黑龍江)省출신의 黃은 90년 베이징(北京)아시안게임,93년 동아시안게임.월드컵시리즈(쇼트 코스)에서도 잇따라 금메 달을 따내며 린리(林莉).양원이(楊文意)등과 함께 황색 물보라의 주역으로 활약했었다.
지난해 2월 현역에서 은퇴한 黃은 베이징제일사범학교를 졸업한지 5년만에 다시 명지대 사회체육학과에서 공부하기 위해 13일내한했다.
중국 국가대표 출신의 선수가 한국에 온 것은 탁구의 자오즈민(焦志敏.32)에 이어 黃이 두번째이며 유학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베이징체육대학 교환교수로 간 명지대사회체육학과 허일웅(許一雄.50)교수의 소개로 한국땅을 밟은 황샤오민은 『실기뿐만 아니라 이론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훌륭한 수영지도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다음은 일문 일답.
-한국 유학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서울은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을 통해 내가 선수로 이름을 떨친 곳이다.기회가 오면 언젠가 다시 한번 오고 싶었는데 마침 許교수님을 통해 명지대를 소개받아 주저하지 않고 결정을 내렸다. -뒤늦게 공부를 하겠다고 결심한 배경은.
▲10세때 수영에 입문,12세부터 지난해까지 10년이상 국가대표를 하면서 줄곧 기계적인 생활을 해왔다.일어나서 잠잘때까지한순간도 자유시간을 갖지못했다.하지만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잠시도 잊은 적이 없다.이제 내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야 할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
-한국 유학을 결정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국가대표를 지낸 선수는 은퇴 3년 이내에 원칙적으로 출국이되지 않는다.가족들도 처음에는 외국에 나가는 것을 찬성하지 않았다.그러나 나의 진심을 알고 여러분들이 도와줘 꿈을 달성하게됐다.3개월짜리 한국어 기초과정을 수료,웬만한 의사소통은 가능하다. -앞으로의 계획은.
▲명지대 기숙사에서 머물며 공부에 전념할 작정이다.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데도 시간을 아끼지 않겠다.학교에 팀이 생긴다면 기꺼이 선수로 활약하겠다.1m70㎝,63㎏의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黃은 세번째 온 서울이 낯선 듯 들뜬 표정이면서도「잘 부탁합니다」라는 인사말을 잊지 않았다.
金相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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