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업>6번째 앨범 낸 변진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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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한때 발라드의 황제로서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변진섭이 6번째 앨범을 내놓고 한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
서태지의 랩,김건모의 레게,박미경의 리듬 앤드 블루스로 이어지는 댄스음악에 대항해 「감미로운 음성으로 아름답게 노래부르는것」이란 정공법을 견지하면서도 일탈을 시도하고 있다.
변진섭은 「팬들의 기대수준은 항상 가수들의 노력보다 앞서기 때문」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원래 이미지에서의 탈출을 서슴지 않는다. 설날 연휴에 벌어진 그의 소극장 공연은 팬들의 애정이 여전히 식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변진섭의 최근 히트곡 『니가 오는 날』등은 우리 가요의 흐름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
듣다가 눈물을 자아낼 것 같이 감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니가 오는 날』이라는 노래가 새해 벽두부터 불고있는 리듬 앤드블루스의 열풍과 대결할 수 있다는 것은 한국 음악팬들의 보수성을 반영한다.
그러나 변진섭은 앨범 타이틀곡이면서 자신의 최근 심경을 밝히는 듯한 노래 『이미지 94』에서 『발라드라는 고정된 관념에 이제는 나도 지쳐있는 것야』라고 말하고 있다.
변진섭은 경쾌한 록 리듬에 담아 『지금 내가 원하는 건 날 말하는 이미지보다 더 나아진 변진섭』이라고 외친다.
『질투』를 부른 유승범이 작곡한 『피아노』라는 곡(피아노 연주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의 톡톡 튀는 리듬을 포함,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선보여 전천후의 음악 재능을 과시하고 있다.
변진섭은 『다시 태어나는 기분으로 발라드 음악에 묶여있지 않고 비상해 나가겠다』는 야심찬 음악인생을 펼칠 계획으로,최진실과의 결혼등에 대해서는 구체적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蔡奎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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