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기 컴퓨터바이러스 극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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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12월23일 자정부터 26일 자정까지 72시간 사이에 활동하는 메리 크리스마스 바이러스가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국내 처음 나타난 것을 계기로 누군가가 장난으로 만든 바이러스들이 최근 PC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반적인 바이러스가 하드디스크나 플로피디스켓을 파괴하는 것에비해 「장난기 바이러스」는 확장자가 「exe」인 경우 디스켓을깨뜨릴 위험성이 있을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국에서 만든 장난기 컴퓨터바이러스는 크리스마스바이러스 외에탁구바이러스.조시바이러스.침입자바이러스.폭풍바이러스와 폭포바이러스가 있으며 국내에서 만들어진 바이러스로는 키트바이러스와 쌀수입반대 바이러스 2종이 있다.
탁구공같은 둥근모양이 모니터 화면에서 왔다갔다 하는 탁구바이러스는 부팅할 때 나타나는 부팅바이러스로서 디스켓에서 디스켓으로 감염되거나 하드디스크도 감염시킨다.조시바이러스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부트바이러스다.증상은 감염된 디스켓이 나 하드디스크를 부팅할 경우 모니터 화면에 「Happy birthday Joshi」라는 영문문구가 나타난다.
대만에서 발견된 침입자바이러스는 장난기로 만들어진 바이러스중피해를 크게 주는 편이다.부팅 뿐만 아니라 파일작업중에도 나타나 감염된 디스켓이나 하드디스크를 부팅하거나 감염 파일을 불러내 작업을 시작한뒤 30분이 지나면 요한 슈트라 우스의 「푸른다뉴브강의 왈츠」가 흘러나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국내에서 만들어진 장난기 바이러스로는 91년10월 등장한 키트바이러스가 최초의 것이다.이 바이러스는 감염된 파일을 작동하기 시작하면 키보드 오른쪽 상단의 3개 상태표시 등이 번갈아 들어왔다 나갔다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4월 처음 나타난 쌀수입반대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에서 PC를 작동할 경우 모니터 화면에 「No Import Rice」라는 문구가 나타난다.이 바이러스는 매년 4월부터 12월말까지 매주 월요일 활동한다.컴퓨터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 VⅢ의 제작자 안철수(安哲秀)씨는 『컴퓨터바이러스를 제작하는 사람들이 비록 장난기로 만든 바이러스일지라도 일단 감염되면 제작자의 의도와 달리 퇴치뒤 복구가 안돼 프로그램 실행이 안되거나 PC가 이상 작동되는 간접적인 피해를 준다』며 『장난기 섞인 바이러스라도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高昌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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