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7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년 외신기자회견에 이경숙 인수위원장<左>, 임연숙 서울외신기자클럽 회장<右> 등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이날 회견에는 서울에 주재하는 외신기자 9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공동취재단]右>左>
북한의 취임식 특사 파견 문제에 대해 이 당선인은 “북한에서 공식적인 연락은 없었다”며 “북한 경축사절단이 온다면 환영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의 검찰 조사와 관련, “법적 절차에 들어간 사항에 대한 언급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일반론적으론 외국 기업이 한국에서 투자할 때도 그(한국) 법을 존중하고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차기 정부의 비즈니스 프랜들리(친기업적) 원칙은 외국 기업들에도 적용될 것이며 노사 문제 등 여러 불편한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에 주재하는 외신기자 90여 명이 회견에 참석했다. 이 당선인은 당초 연설문을 영어로 낭독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인 신분임을 감안해 한국어로 읽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과거 정권은 북한에 대해 수많은 당근을 제시했다. 당근 정책 외에 채찍은 없나.
“정권이 바뀌더라도 남북 간 화해와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더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평화와 안정을 위해선 한반도가 비핵화돼야 한다. 대한민국 5000만 국민과 북한 2000만 주민 모두가 핵의 위협 속에 가난하게 사는 것보다 핵 포기와 더 나은 삶을 원한다는 것을 양국 지도자가 알아야 한다.”
-통일부의 통폐합은 남북 관계의 중요성을 낮게 보기 때문인가.
“통일부가 없어진 게 아니라 외교부와 합쳐 외교통일부가 된 것이다. 남북 문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과거에는 통일부의 한 부서와 북한의 특정 대남 관련 부서가 협상을 해 왔다. 적극적인 경제 협력과 통일에 대비한다면 어느 한 부서가 (담당)하기엔 남북 관계의 규모가 너무 커졌다. 앞으로 핵 문제가 해결되고 경제 협력이 더 적극적이 되면 대한민국의 모든 부서가 관여해야 한다. 남북 간의 보다 확대된 교류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입장에서, 또 통일의 단계까지 염두에 두고 조직 개편을 한 것이다.”
-‘북한 인권에 대해 할 말은 하겠다’고 했다. 경협이나 인도적 지원이 인권 문제와 연계되나.
“북한에게 할 말은 하겠다는 것이 도전적인 발언은 아니다. 보다 솔직하고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는 게 문제 해결에 필요하다는 것이다.”
-차기 정부에서 한·중 관계는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 FTA체결 문제는. 8월 베이징 올림픽 개회식엔 참석하나.
“경제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 이르기까지 지금보다 한 단계 높이는 관계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중국이나) 일본 등 주변 나라들과의 FTA 문제는 점진적으로 서로 검토해야 한다. 중국 정부가 초대하면 올림픽 개회식 참가를 고려해 보겠다.”
서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