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PING] 설 선물 가격 작년 수준 … 예약하면 최고 50% 할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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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설(다음 달 7일)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설 연휴 기간은 최대 5일로 예년에 비해 길어 선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통회사들은 지난해보다 설 선물 세트 물량을 30~50% 늘렸다.

명절 선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식품 가격 동향을 살펴보면 정육은 1년 전보다 값이 5%쯤 떨어졌다. 수산물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과일은 수확량이 많아 전반적으로 값은 내렸다. 하지만 잦은 비 때문에 당도가 예년보다 못해 좋은 과일은 값이 다소 올랐다.

◆미리 준비하면 싸다=설 선물은 부지런한 사람에게 ‘가격 할인’이라는 혜택을 준다. 주요 백화점과 수퍼마켓은 다음 주까지 선물을 예약, 구매하는 고객에게 값을 5~50%까지 깎아 준다. 예약 마감일은 20일 또는 24일이다. 마감일 뒤에는 정상가로 돌아가니 미리 서두르는 게 좋다.

롯데백화점은 전국 24개 점포에서 설 선물 사전 예약 판매를 하고 있다. 정육은 5%, 와인·굴비·한과는 10%, 건강기능식품·차류는 20%까지 할인 폭이 다양하다. 현대백화점은 정육·과일·굴비·건강식품 등 479개 품목을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품목 수는 지난해 설보다 15%, 물량은 10% 늘렸다. 신세계백화점은 신선·가공식품 등 55개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지난해보다 35% 많은 30만 세트의 선물을 준비했다. 롯데슈퍼는 22일까지 예약 주문하면 올리브유 30%, 한과세트 20%, 정육·수산물은 5% 할인한다. 또 50만원어치 이상 사면 3%, 100만원 이상 사면 5% 추가 할인해 준다.

◆주방장의 손맛을 선물=특급 호텔들은 “음식 재료 구매 노하우는 호텔을 따라올 곳이 없다”며 식품 선물에 자신감을 드러낸다. 주방장의 손맛을 담은 레스토랑 음식 선물이 호텔의 주력 상품이다. 밀레니엄 서울힐튼 호텔은 최상급 한우 갈비세트(3㎏, 62만원)를 사면 한식 주방장의 특제 양념을 넣어 준다. 특제 간장게장 세트(3㎏, 25만원)도 주방장의 손맛이 살아 있는 선물. 신라호텔은 구매팀과 조리장의 합작품인 명품 알배기 굴비(30만원)를 판다. 궁중 찬 세트(롯데호텔, 30만원), 불도장(인터컨티넨탈호텔, 70만원), 전복술찜(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 65만원), 간장전복(리츠칼튼호텔, 28만원), 양념갈비(조선호텔, 28만~48만원)도 인기다. 임피리얼 팰리스호텔은 요리사가 직접 만든 설 차례상(55만원, 65만원)을 배달해준다. 호텔 직원이 직접 고객에게 선물을 전달한다.

◆희귀한 명품 선물=초고가 설 선물은 와인이 주도한다. 와인 전문지와 전문 평론가가 100점 만점을 준 와인을 백화점·호텔에서 들여와 판다. 조선호텔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한 샤토 라투르(1982년산) 와인을 770만원에 한정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그랑크뤼 1등급 와인 5병 세트를 1500만원에 내놓았다. 무통 로쉴드와 샤토 오브리옹·마고·라투르 와인으로 구성됐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샤토 페트뤼스(2000년산)를 630만원에 내놓았다. 신세계는 어란 명인이 만든 김광자 어란(200g, 21만원) 등 국내 명장들이 만든 선물을 선보였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제주도산 열대 과일인 아테모아(12개 45만원), 한방요법으로 훈증·건조한 ‘명품 한방 곶감’(18개 19만원)을 내놓았다.

◆상품권도 많이 사면 싸다=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상품권을 대량으로 구입하는 기업 고객을 위해 여러 종류의 패키지를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1000만원어치 상품권을 사면 30만원어치를 증정한다. 3% 할인 효과가 있는 셈이다. 롯데백화점은 상품권 봉투에 디자이너 이상봉씨가 디자인한 소나무 그림을 그려 넣었다. 또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과 프랑스산 고급 와인, 3개월 무료 주차권으로 구성된 ‘복 상품권 세트’를 선보였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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