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MBC후원 北에 양곡보내기 各界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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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제민간 자선단체인 「국제 선명회」가 북한에 양곡을 기증하고북한도 보답으로 샘물과 목재등을 남한에 보내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이를 크게 환영,이번 조치가 통일로 이어지는 진정한 남북교류가 되기를 기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우리가 보낸 쌀이 북한주민들에게 지급되지 않고 엉뚱한 곳에 사용될 우려가 있다며 앞으로의 협의과정에서 양곡용도의 투명성을 확보하는데 신경을 써야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남북물자 교류 내용을 6일 中央日報가 보도하자 한국선명회와 통일원등에는 UPI.AP등 서방 언론사와 아사히.요미우리등 일본신문들로부터 추진경위등을 묻는 전화가 빗발쳤으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길승흠(吉昇欽.57.서울대)교수=그동안 남북교류 창구를 정부당국자만에 의한 것으로 제한해 왔던 것은 냉전체제의 유물이기때문에 이번 합의에 따라 민간교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면 냉전체제가 허물어지고 진정한 대화체제가 이뤄지게 됐 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의 민간교류에 있어 북한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도록 우리측이 우월성을 지나치게 강조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병화(金炳華.81)변호사=식량난을 겪는 북한주민들에게 곡물을 전달한다는 것은 동포애 차원에서 바람직한 움직임이라고 본다.
그러나 우리가 선의로 보낸 곡물이 엉뚱한 곳에 쓰이지나 않을까 걱정스런 측면도 있다.
따라서 이 사업 추진단체는 물론 정부에서도 곡물을 보내는데만급급하지 말고 북한 주민들에게 최종 전달될 수 있도록 사후조치도 강구해야 한다.
▲임화순(林花順.55.주부.서울양천구목동아파트)씨=선명회가 인도적인 차원에서 북한에 양곡을 기증하고 북한도 샘물.목재등을남한에 보내기로 한 것은 민간차원의 교류로부터 통일과 민족화합의 문제를 풀어보겠다는 의지의 구체화로 보여 매 우 반갑다.
그러나 과거처럼 인도적인 차원의 민간교류에 정부가 과도하게 개입,한쪽 체제의 우월성을 홍보.선전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려하거나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려할 경우 교류 자체가 왜곡되거나 순수성을 훼손할 수 있음을 경계해야한다.
▲정보연(鄭보然.고대 경제4)군=같은 민족으로서 어떠한 남북접촉이라도 환영한다.특히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양곡을 제공한다니박수를 보내고 싶다.
더욱이 이번 접촉이 성공리에 이루어지면 정부가 그동안 내세운창구 단일화 논리가 무너지면서 다양한 남북간 접촉이 이루어져 남북화해의 길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균(金棟均)농협중앙회이사=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주민들을위해서만 사용된다는 보장만 있다면 인도적인 차원에서 양곡을 보내주는 것에 찬성한다.
지난해 3천7백만섬에 이르는 우리의 쌀 생산량 수준을 감안할때 통일에 도움이 된다면 30만t의 양곡조달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차성호(車成鎬.평안남도 지사.이북5도위원회 위원장)씨=우선민간차원의 대규모 물자교류를 환영한다.
30만t의 양이면 북한주민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다만 북한당국이 이를 처음 의도와 달리 군량미등으로 용도변경할 경우 부정적인 효과도 우려돼 이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북측이 과거의 관례대로 남한의 뜨거운 동포애임을 감추고김정일(金正日)의 하사품이라고 선전할 경우에도 대비해야한다.
*우종관(禹鍾冠.56)경총 상무=비록 체제는 달라도 한민족인만큼 서로 돕는것은 당연하다. 우리 민족은 원래 상부상조의 아름다운 전통이 있었다.
이번 쌀 보내기 운동을 계기로 분단의 벽이 봄눈녹듯 허물어지기 바라며 남북교류가 추진돼 민족의 염원인 통일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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