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국제공항 …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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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연간 이용객 100만 명을 돌파한 청주국제공항이 2008년을 ‘중부권 거점공항 도약의 해’로 정하고 중국·베트남 지역 노선을 새로 개설했다. 사진은 방학을 맞아 해외로 출국하는 초등학생들. [사진=프리랜서 김성태]

 개항 10년째를 맞은 지난해 연간 이용객 100만 명을 돌파한 청주국제공항이 2008년을 기점으로 명실상부한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 달 28일 심천항공이 청주~중국 난닝 노선 운항에 들어간 데 이어 9일에는 베트남항공이 청주~하노이 간 전세기 운항을 시작했다. 난닝은 중국 광시 장족자치구 성도로 사계절이 따뜻한데다 구이린·베이하이 등 천혜의 관광지를 갖춰 취항 초부터 여행객이 몰리고 있다. 난닝은 인천공항에 없는 노선으로 청주공항이 틈새시장을 선점하게 됐다.

 이들 노선 개설로 청주공항에서 운항하는 국제노선은 모두 6개에 주 30여 편으로 크게 늘어났다. 중국동방항공이 상해 노선을 매일, 대한항공이 주 2회 상해를 오가고 중국남방항공은 선양을 주 1회 운항한다. 또 홍콩에어가 청주~홍콩을 주 4회 운항 중이고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1월부터 청주~베이징 노선 운항에 들어갔다.

 충북을 비롯한 충청권에서는 청주~베이징 노선에 관심이 높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맞아 관광객 수요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지난달 베이징 현지에서 중국 여행사·언론사 관계자를 상대로 청주공항을 홍보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정우택 충북도지사는 “청주공항에서는 국내 어디든 2시간 대에 갈 수 있고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것보다 항공료도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충북은 올해 충청권 자치단체·여행사와 공동으로 일본 후쿠오카·구마모토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노선 개설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또 청주공항에 국제노선을 취항하는 저가항공사에게는 각종 혜택을 주기로 했다.

 특히 충남과 자매결연 도시로 연간 3000여 명이 오가는 구마모토 노선에 전력을 쏟고 있다. 충남도는 지난해 11월 ‘청주공항 이용 항공사업자 재정지원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 조례는 국제항공노선 신규개발에 따른 항공사 결손금·공항시설 이용료 일부에 대한 재정지원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제노선 다변화가 반드시 필요한 만큼 다양한 혜택제공을 통해 신규노선 개설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거점공항 걸림돌 17비행단=20여 년간 이전논란이 불거졌던 공군 제17전투비행단 문제가 가장 큰 현안이다. 충북도는 청주~백두산 직항로 개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방부 등이 “군사 겸용 공항인 청주공항이 보안상 등의 문제가 있다”며 난색을 표해 난항을 겪고 있다. 청주공항활성화대책위는 “국토의 중심지로 백두산 직항로 공항으로 최적이다. 보안이 제가 된다면 공군부대를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대선에서 제17전투비행단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충북을 거들었다.한나라당은 청주공항이 세종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의 관문공항·동북아 물류중심 공항 육성 등의 이유를 들어 비행단 이전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전이 만만치 않다. 이전 비용만 2조 원에 이르는데다 새롭게 이전할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출입국 심사요원 부족=청주공항은 개항 이후 출입국자가 연간 20% 이상 증가하고 있지만 출입국심사 전담요원이 없다. 지난해 청주공항을 이용한 입국자는 8만776명, 출국자 8만1077명 등 16만1853명에 달하고 있다. 이는 2006년 13만4417명에 비해 20% 가량 증가한 것이다. 올해는 베이징올림픽 특수와 베트남·필리핀 등의 증편이 예정돼 청주공항을 이용한 국제선 탑승자는 2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현재 청주공항에는 출입국심사 전담요원이 없어 항공기 이착륙 시간에 맞춰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이 출장업무를 보고 있다. 청주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매년 청주공항 이용객 수는 늘고 있지만 상주직원이 없어 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 사진=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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