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들어 올리는 리프트, 명소 될 것"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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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호 07면

한반도대운하연구회가 그려본 상주 터미널 예상도(아래)와 현재 사진

“10년 뒤엔 한국에 가면 운하를 보고 와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게 될 겁니다.”
이재오 대통령직 인수위 한반도대운하TF 상임고문은 “운하가 지나는 지역엔 삼국시대의 싸움터를 비롯해 우리의 역사ㆍ문화를 느낄 수 있는 명소가 즐비하다”며 이렇게 예측했다.

관광·지역발전 영향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다양한 볼거리·먹을거리·머물거리 등으로 여행에서의 신천지가 될 것”이라는 그림을 그린다.이 당선인 측이 운하의 물류적 가치 못지않게 강조하는 게 관광 효과다. 전택수 한국학중앙연구원 문화경제학 교수는 “운하주변에 산재한 문화유적지, 농촌 환경, 습지 등을 전수 조사해 운하 건설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20㎞가 넘는 한강~낙동강 연결 터널과 배를 통째로 50m 이상 들어올리는 리프트가 명소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110년 전에 만들어진 벨기에의 선박리프트나 완만한 경사에 철로를 깔아 배를 밧줄로 끌어올리는 ‘인클라인’이 지역 명물로 자리 잡았다는 것.

▶충주-제천-단양-괴산-원주를 잇는 ‘중원문화권’ ▶상주-문경-예천-안동으로 연결되는 ‘유교문화권’ ▶김천-성주-구미-대구로 이어지는 ‘디지털전자문화권’ ▶고령-밀양-의령-합천-창녕-함안의 ‘가야문화권’ 등 권역별로 특성화하는 밑그림도 그렸다. 운하 양편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드는 미국·독일의 사례를 적용해 자전거 여행을 활성화시킨다는 복안도 있다.

그러나 생태지평연구소 박진섭 부소장은 “유럽은 운하를 타고 여러 나라의 국경을 넘을 수 있지만 우리나라 관광지들은 이미 도로·철도로 충분히 연결돼 있다”며 “관광은 비수기가 있어 독일도 11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는 관광업체가 문을 닫는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조명래 단국대 교수는 연구회 측이 만든 ‘4박5일 스케줄’에 대해 “누가 그 스케줄을 이용하며 3시간 동안 무슨 영상물을 관람하겠느냐”고 의문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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