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화시대>전자제품-옴니PC 곧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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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산업전반에 복합화(複合化)열풍이 불고 있다.무한경쟁시대에 이종(異種)제품의 장점들을 묶는 제품끼리의 M&A(인수.합병)와전략적 제휴가 그것이다.업종.제품별로 일고있는 복합화 현상을 조명해보고 21세기에 등장할 복합제품은 어떤 모 습으로 다가올지를 알아본다.
[편집자註] 2000년 서울 강남의 어느 가정집.재택(在宅)근무중인 K씨는 최근 시판된 각종 전자제품이 복합화된「옴니PC」를 구입했다.
옴니PC는 TV.화상(畵像)전화.VCR.카세트데크.오디오.노래방기기.팩시밀리에다 포토CD로 된 사진첩까지 내장하고 있는 제품. K씨는 이 복합제품을 갖고 주말이면 CD롬 사운드카드를활용,가족들과 노래자랑을 벌인다.
음악감상에 일가견(一家見)이 있는 그는 이 제품의 고급음질을흡족하게 여긴다.이 컴퓨터가 디지털 앰프를 내장,고급 음(音)을 만들어 다(多)채널 스피커로 보내기 때문이다.
또 옴니PC는 집안의 각종장치를 조종하는 리모컨기능도 있어 매우 편리하다.
안방에서 자동차 시동을 걸고 보일러.전자밥솥.가습기까지 작동이 가능하다.리모컨도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장착,일종의 소형 컴퓨터 기능을 하는 것이다.K씨 집의 부엌에는 이같은 컴퓨터.오디오.비디오 제품간의 결합 외에 전기분야의 복합 가 전제품도 갖춰져 있다.
6백ℓ짜리 대형 냉장고의 넓은 아래쪽 문에는 정수기와 몸에 이로운 육각수를 만드는 복합장치(95년개발)가 겉에 붙어있다.
그 옆에는 가족들끼리 메시지를 교환하는 문자표시기가 부착돼 있다. 주방의 한쪽 구석에는 97년에 구입한 전자레인지.가스레인지 결합제품 옆에 식기건조기에 특수 자외선 램프를 사용,살균 건조까지 하는 식기세척기능이 한데 붙은 제품이 놓여있다.
앞서 예시된 2000년 모델의 옴니PC는 현재 국내 각사가 개발단계에 있다.
현대전자는 지난해 9월 멀티PC「캡」을 시판한 이래 복합제품의 개발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멀티미디어 개발팀의 김창현(金昌鉉)과장은 『전자제품의 결합은 PC에 TV등을 결합하는 방식과 TV등 가전제품에 컴퓨터를 부가기능으로 내장하는 방식등 두종류를 생각할수 있다』며 『우리 회사는 컴퓨터를 주축으로 하는 방식을 택한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현대전자는 모니터.PC를 한장치로 하고 주문형단말기(VOD)터미널을 한데 묶은「PC-TV」(컴퓨터TV)를 연말께 시판할 계 획이다.
삼성전자 멀티미디어팀의 허정(許柾)부장은 『고속 정보통신의 인프라가 갖춰지면 VCR.팩시제품등 단품(單品.stand-alone)들은 PC에 내장돼 앞으로 거의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각종 대화형(interactive)기능을 왔 축으로 가전기기류가 결합될 것으로 내다봤다.
李重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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