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성형수술 下.미용성형 첨단의술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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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웬만큼 몸이 아픈 것보다 얼굴에 난 뾰루지에 더 신경쓰이는 것이 사람의 심리.그러나 유전자를 조작해 질병을 치료한다는 첨단의학시대에도 얼굴의 흉터나 색소성 병변.기미.주름살은 여전히만만치 않은 상대다.하지만 피부박리술과 조직확장 술.레이저요법등의 속속 개발로 비록 완전복구는 어렵지만 흉터의 크기와 색조를 현저히 줄일 수 있게 됐다.첨단미용성형술로 각광받고 있는 피부박리술과 조직확장술.레이저요법에 대해 알아본다.
◇피부박리술=말 그대로 피부를 얇게 벗겨내는 것으로 기계식과화학식의 두가지 방법이 있다.
기계식은 실리콘입자를 강한 압력으로 분사해 피부를 깎아내거나멧돌식으로 갈아주는 방식으로 우두자국처럼 깊게 팬 흉터제거에 주로 이용된다.
화학식은 페놀이나 TCA.AHA같은 화학약품을 피부에 발라 일부러 가벼운 화상을 유도해 피부가 벗겨지는 과정에서 잔주름이나 표피의 점들을 제거하는 방식이다.화학식은 약물의 농도를 조절함으로써 기계식보다 훨씬 얇은 두께로 정밀하게 피부를 벗겨낼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삼성의료원 송인철(宋寅喆.성형외과)박사는 『화학박리술은 잔주름과 얼굴 검버섯,목의 쥐젖등 피부가 노화돼 생긴 경우의 치료에 특히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방식은 얼굴이 희고 잔주름이 많은 백인에게 적합하며 동양인에는 시술후 색조변화등 부작용이 따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인제대의대 백세민(白世民.성형외과)교수의 충고다. 얼굴전체의 화학박리술엔 한시간남짓 소요되나 국소치료엔10분이면 충분하다.
피부가 벗겨진 후 정상피부로 되는데는 3개월가량 소요되며 이기간중 자외선을 피하는 것이 좋다.1회 시술비용은 1백50만원가량. ◇조직확장술=현재 흉터를 없애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으로 추천되고 있는 조직확장술은 흉터밑에 물주머니를 넣어 피부를2개월이상 천천히 늘려준 뒤 물주머니를 빼고 늘어난 피부로 흉터를 덮어주는 방식.
서울대의대 박철규(朴哲圭.성형외과)교수는 『화상흉터나 짙은 색소성모반등 기존 수술법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흉터도 신체부위에상관없이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 조직확장술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종합병원급 성형외과라면 모두 시술가능할 정도로 보급돼 있으나 3백만원이 넘는 고가의 치료비와 오랜 기간 보기 흉한 물주머니를 삽입한 채 지내야한다는 단점이 있다.
◇레이저시술=얼굴에 잘 생기는 색소성 모반의 치료에 가장 도움이 되는 미용성형술로 가령 붉은 색에 잘 흡수되는 레이저광선을 혈관종환자에게 쬐면 정상피부는 마치 창문처럼 통과하나 피부밑의 빨간 혈관종엔 흡수돼 이를 파괴한다는 것이 치료원리다.
병변별로 사용되는 레이저기종이 다르므로 시술병원의 레이저가 어떤 종류인지 미리 아는 것이 중요하다.
호산병원 조해석(趙海錫)원장은 『붉고 넓은 혈관종엔 아르곤이나 색소레이저,검고 푸른 반점이나 문신제거엔 루비나 야그레이저,사마귀나 피부종양제거엔 이산화탄소레이저가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사용되는 기종과 부위의 크기에 따라 병원마다 비용이 다르나 대개 1백만원이상 소요된다.
洪慧杰기자.醫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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