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특검팀 오늘 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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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할 조준웅(사진) 특별검사팀이 10일 특검사무실 현판식을 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다.

조 특검은 9일 서울 한남동 특검사무실에서 윤정석·조대환·제갈복성 특검보와 검찰에서 파견된 강찬우 부장검사, 이원곤·이주형 검사와 함께 수사 계획을 논의했다. 특검팀은 특검·특검보 이외에 특별수사관 30명, 파견 공무원 40명으로 구성된다. 윤 특검보는 공보 담당으로서 특검 기간에 언론을 상대로 한 수사 브리핑을 맡게 된다.

삼성 특검팀은 8일부터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로부터 넘겨받은 4만여 쪽의 수사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특검팀은 특검법에 규정된 ▶ 삼성그룹의 지배권 승계와 관련된 의혹 ▶ 수사 방치 의혹을 받는 4건의 고소·고발 사건 ▶ 불법 비자금 조성 경위 ▶ 비자금의 대선 자금 사용 의혹과 검찰·정치권에 대한 로비 의혹을 수사하게 된다. 수사는 10일부터 최장 105일(2차 연장 포함)간 진행된다.

삼성 의혹을 제기한 김용철 변호사와 정의구현전국사제단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며 30여 가지 수사 사항을 제시했다. 김 변호사는 또 “법원이 삼성에 대한 검찰 특본의 압수수색 영장을 터무니없는 이유로 기각해 내부적으로 통제를 받지 않는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법은 반박 자료를 통해 “(김 변호사의 발언은)법관의 명예를 심히 훼손하는 것으로 매우 유감”이라며 “필요 최소 한도의 범위 내에서 압수수색이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 하에 처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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