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국제터미널 썰렁-중국세관 규제강화.항공편이용 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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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중국최대명절인 설을 앞두고 화교들로 북적거려야할 인천시중구항동 국제여객선터미널이 평소보다 오히려 썰렁한 분위기여서 눈길을끌고있다.
이같은 현상은 우리나라와 중국을 오가며 우리나라에서 사들인 물건을 중국에다 팔아 수입을 올리는 화교 보따리장수들의 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19일 인천지방해운항만청과 여객선사에 따르면 해마다 연말연시와 설이 되면 韓~中을 오가며 의류.신발등을 판매하는 화교보따리장수들이 웨이하이(威海).톈진(天津)등을 운항하는 위동항운소속 뉴골든브리지호(1만6천3백52t급.정원 6백명) 와 진천항운소속 천인호(1만9백56t급.정원 6백31명)를 이용하는 여객의 40~50%를 차지해 왔다.
그러나 중국세관에서 지난해10월1일부터 보따리장수들의 휴대용개인소유화물을 1인당 1백㎏에서 25㎏으로 대폭 줄이도록 규제하고 화물가격도 한화로 10만원이 넘지못하도록 엄격히 제한,이를 어겼을 경우 화물의 2~3배에 해당하는 세금 을 부과하거나화물을 반송하는등 화물반입통제를 강화해 화교들이 휴대하는 보따리가 급격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12월 베이징(北京).칭다오(靑島).톈진.선양(瀋陽)등으로 韓~中간 정기항공항로가 개설되면서 그동안 인천항에서뉴골든브리지호나 천인호등 국제여객선을 이용하던 일부 보따리장수들이 신속하고 편리함때문에 이들 항공편을 선호하 는 추세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웨이하이를 운항하는 뉴골든브리지호의 경우 1회편도 이용객 4백여명(평균)중 1백50~2백여명에 달하던 보따리장수가 1백명이하로 감소됐는가하면 톈진을 운항하는 천인호의 경우도 2백여명중 40~50여명이던 인원이 20~3 0명으로 줄어들었다.
〈金正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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