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關西대지진 LA도 초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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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이번 일본의 지진은 태평양 반대편에 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게 엄청난 공포와 악몽을 던져주고 있다.그동안 지진 전문가들과 언론에 의해 간헐적으로 제기되던 대규모 지진(빅원)의 공포도 되살아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주민들은 이번 일본의 지진이 여러 면에서 지난해로스앤젤레스 북부 노스리지 지역을 엄습했던 진도 6.7의 강진과 너무나도 흡사하다며 그때의 악몽을 되살리고 있다.
두 지역의 지진은 1년이라는 시차만 있을 뿐 1월 17일라는발생날짜가 동일하고 발생시간도 1시간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은 새벽녘이다.
이처럼 이번 일본의 지진이 미국 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게 공포와슬픔의 기억을 되살리자 언론들도 1년전의 참사를 담은 필름을 반복 방영하고 있다.
일본의 지진 소식은 묘하게도 작년 지진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스리지 주민의 새벽 촛불예배 시간에 전해 졌다.1천여명의 주민들은 작년 이곳에서 지진으로 아파트가 붕괴되면서 16명이 몰사한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는 이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게 해달라는 기도를 올린 직후 일본의 엄청난 참상을 전해 들은 것이다.
한편 美남가주 대학(USC)지진 연구소의 제임스 돌란 교수는로스앤젤레스 지역은 지층에서 형성된 압력이 방출되기 위해서는 지난 1800년 이후 작년 규모의 지진이 17차례나 있어야 했지만 현재까지 2건에 불과하다며 「빅원」의 가능 성을 우려했다. 〈李元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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