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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배구 거포 김세진 4억5천 최고몸값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X세대의 배구영웅」 김세진(金世鎭.22.한양대3)이 실업팀들의 치열한 스카우트전 끝에 배구사상 전무후무한 4억5천만원의입단금을 받고 럭키화재에 새 둥지를 튼다.
양팀 관계자에 따르면 김세진은 현재 진행중인 95배구슈퍼리그가 끝나는 3월말이나 4월초께 입단 계약을 체결,오는 겨울시즌슈퍼리그부터 럭키화재의 유니폼을 입게될 것으로 알려졌다.럭키화재는 金의 계약금을 전액 현찰로 지급키로 했으며 金의 모교인 한양대에는 5천만~1억원의 선수육성기금을 전달할 방침이다.
배구에서 지금까지 최고의 계약액은 93년 현대자동차써비스에 입단한 임도헌(林度憲.성균관대)이 받은 3억원이다.
金의 가세에 따라 럭키는 취약 포지션인 왼쪽 공격수의 공백을메우게됨은 물론 객관적 전력에서도 라이벌 현대차써비스보다 한차원 높은 전력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김세진의 파워는 국내무대보다 국제무대에서 그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金은 지난해 월드리그에서 공격부문 1위에 올라 국제배구연맹(FIVB)이 수여하는 「최우수 남자공격상」을 받기도 했다.
비슷한 체구의 국내선수들이 벌이는 슈퍼리그보다는 유럽과 남미의 선수들과 격돌하는 모습을 본 배구인들은 국내의 다른 정상급플레이어보다 한수 위라고 평한다.대표팀 동료들이 2m대의 유럽장신벽에 허덕일때 활로를 뚫어주는 선수가 바로 김 세진이다.金은 큰 키(2m)에서 나오는 타점 높은 공격과 탄탄한 수비로 국제경기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金은 1m95.9㎝까지의 한국남자가 필수적으로 가는 코스인 군입대도 면제받아놓은 상태.게다가 X세대의 구미에 맞는 수려한용모에 매너까지 좋아 항상 많은 「오빠부대」를 몰고다닌다.이런면에서 상품가치는 5억원을 호가한다는게 정설이었 다.잠실학생체육관 수위가 관중들이 몰리는 것을 보고 「오늘 세진이가 경기하는 날」임을 알아맞출 정도다.
김세진은 충북옥천 삼양국교 4년때 배구를 시작했다.이때부터 옥천중을 거쳐 옥천공고 1년때까지는 줄곧 세터였다.키가 작아서였다.고1때 1m70㎝였던 金은 2학년말에 와서 1m90㎝를 넘어선다.이런 金을 한양대 송만덕(宋萬德)감독이 스카 우트한 것이다.『키는 큰데 바짝 마르고 힘이 없어 보였다.그러나 소질이 있어 한번 키워볼만한 선수였다』는게 宋감독의 얘기다.그래서고교2학년때 『도장을 받아놓았다』는게 宋감독의 설명.한양대에 진학한 金은 곧바로 태극마크를 달았다.지 금의 2m키는 대학1학년말때 큰 것이다.
金은 쉬는 시간이나 경기가 없는 날에는 친구들과 당구(1백50)를 치거나 노래방에 간다.김원준의 노래는 다 좋아하고 신성우의 『서시』등 전형적인 신세대 노래들도 즐긴다.출출한 듯싶으면 피자집에도 들르고,아직 애인은 없지만 같은 학 교 무용과 여학생들과 곧잘 어울린다.정장은 어색해서 못입고 항상 청바지만즐겨 입는다.
申東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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