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등생 되려면 절대로 밤 새워 공부하지 마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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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시작된 시기, 마음 속에 한두 가지 결심은 세우기 마련이다. ‘올해엔 열심히 공부해서 성적을 올려야지’라고 다짐을 한 학생들도 많을 것.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공부를 시작하기 앞서 ‘전교 1등’들의 공부법을 들여다보면 어떨까. 최가람(15, 정신여중 2), 신아림(15, 동백중 2), 오광석(15, 성남서중3) 세 학생이 말하는 ‘우등생이 되기 위해 버려야 할 것들’을 참고해 나쁜 공부 습관을 버리고 새학기를 준비하자.

"상위권 성적 얻으려면
스스로의 의지·계획으로 꾸준히 공부해야"

학교 수업 우습게 보지 마라
“학교 시험 문제는 결국 학교 선생님이 출제하는 것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세 학생은 입을 모았다. 오 군은 “‘교과서에 충실했다’는 말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며 “모든 공부의 기본은 교과서와 학교 수업”이라고 지적했다.
신 양은 쉬는 시간에 다음 수업 내용을 확인하는 등 예·복습에 힘썼다. 그는 “선생님과 눈을 마주치면서 수업을 들으면 공부도 잘 되고 선생님이 강조하는 부분이 무엇인지도 알 수 있다”고 귀띔했다. 최 양은 “학원에 너무 의지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한다. 학원은 여러 유형의 문제, 기출 시험 문제 등 자료·정보를 제공받는 곳 정도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
 
두 가지 이상 동시에 하지 마라
공부를 하면서 다른 일을 함께 하려고 하면 안 된다. 어느 한 가지도 제대로 못하게 된다. ‘놀 땐 놀고, 공부할 땐 확실히 공부한다’는 것이 세 학생의 공통된 생각이다. 최 양의 경우 공부할 때 클래식조차도 듣지 않았다. 집중력을 발휘해 짧은 시간에 공부를 끝내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집중이 안 되면 차라리 음악만 듣거나 잠을 잔다. 오 군은 “따로 따로 했을 때 3시간이 걸릴 일을 동시에 하려고 하면 4~5시간이 걸린다”며 “공부할 땐 공부에만 몰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험때도 밤샘은 삼가라
학습 효율도 높지 않을뿐더러 다음날 학교 수업에도 지장이 있다. 또 계획한 공부 분량을 빨리 끝내기보다 ‘밤에 하면 되겠지’라며 안이해지기 쉽다.
최 양은 “공부할 분량을 정해놓고 시간에 맞춰 배분해 계획을 짠 뒤, 계획대로 공부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신 양도 “한달치 공부 계획을 미리 세워 시험 공부를 조금씩 미리 해놓는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과학고에 합격한 오 군 역시 고입 입시 막바지 기간을 제외하곤 자정 쯤 잠자리에 드는 규칙적인 생활을 했다. 시험기간이라고 해서 밤을 새는 일은 없었다.

유혹을 철저히 차단하라
최 양은 틈틈이 남는 시간에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로 일본 애니메이션 시청을 즐겼다. 그러나 시험기간에는 자투리 시간조차 아껴 공부해야 하는 법. 유혹을 이기기 위해 시험기간에는 아예 PMP를 충전시켜 놓지 않고, 연결 코드를 꺼내기 귀찮은 곳에 넣어놓기까지 했다. 자신의 블로그에도 “나 잠수탄다(활동을 중지한다)”는 말을 크게 썼다. 자신과 주위 사람들에게 선언을 해버린 것이다.
오 군은 친구들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시간이 많다. 그러나 공부를 할 때면 핸드폰을 부모님께 맡겨버린다. 휴식 시간에 그동안 도착한 메시지를 확인하고 답장해 준다.
신 양도 컴퓨터의 유혹에 나름의 처방을 내렸다. 원래는 자신의 방에 있던 컴퓨터를 거실에 두었다가 그마저도 눈에 자꾸 띄어 안방으로 옮겼다. TV는 2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꺼지는 ‘타이머 기능’이 항상 작동 중이다.
 
주위에 휩쓸리지 마라
세 학생은 모두 경쟁 상대인 친구가 있다. 성적에 대해서는 라이벌이지만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친하게 지낸다. 자연히 친구의 공부 진도·방식에 관심이 가게 된다. 특히 시험 때면 불안하고 걱정이 돼 옆 친구의 공부 진도를 보며 휩쓸리기 쉽다.
성적 좋은 친구가 다른 과목을 공부하고 있으면 왠지 그 과목을 공부하고 싶고, 그 친구와 같은 문제집을 풀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자신의 공부 흐름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세 학생은 조언한다. 오 군은 “‘학원에서 ○○까지 선행학습했다, ○○문제집 풀었다’며 불안하게 만드는 친구들이 있기 마련”이라며 “그런 말을 듣고 조바심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신 양은 “쉬는 시간에 공부한다고 친구들이 소위 ‘태클’을 걸더라도 해야 할 공부가 있을 땐 꿋꿋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외톨이가 되라는 것은 아니다. 공부는 확실히, 놀 땐 신나게 놀며 친구들과 우정을 쌓는다.
 
남의 공부법 따라하지 마라
최 양은 학교에서 ‘다니엘 학습법’에 대해 듣고 따라해 본 적이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공부하는 방법이었는데 잠이 쏟아져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아침잠이 많아 새벽 공부는 맞지 않았다. 또 남들이 좋다고 하는 방법을 따라 책상을 깨끗이 치우기도 하고 칸막이를 쳐서 독서실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보기도 했다. 장소를 바꿔가며 공부해보기도 했다. 그러나 모두 맞지 않았다. 같은 전교 1등이라도 필기 방법이나 공부 계획을 세우는 방식 등이 서로 다르다. 세 학생 모두 “자기 체질·습관·가족문화 등에 따라 맞는 공부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마라
“난 안돼”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자신에게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좋다. 세 명의 ‘전교1등’이 갖고 있는 공통점은 공부에 대한 끊임 없는 도전 의식과 욕심이 있다는 것이다. 최 양은 “꾸준히 하면서 실패도 겪는 가운데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 가는 것”이라며 “자신을 끝까지 포기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프리미엄 최은혜 기자 eh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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