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휘의 강추! 이 무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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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 27면

안드라스 쉬프 피아노 리사이틀
2월 24일(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문의: 02-541-6234

고전시대의 작품, 특히 바흐 연주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의 리사이틀이 한국에서 처음 열린다. 그는 바흐의 ‘영국모음곡’으로 1989년 그래미상 독주 부문을 수상했고, 2007년에는 영국 왕립 음악원이 당대 바흐의 최고 해석자에게 수여하는 ‘바흐 상’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이번 리사이틀의 레퍼토리 역시 바흐의 ‘프랑스 조곡 G장조’ ‘이탈리안 콘체르토’ ‘파르티타 2번 c단조’ 등으로 고전 연주의 정수를 맛볼 수 있겠다.

연극 ‘늙은 도둑 이야기’
1월 4일(금)~3월 9일(일)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문의: 02-766-6007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임기 2년차, ‘5공 청산’이 정점에 달하고 ‘청문회 정치’가 자리를 잡아가던 1989년. 극단 차이무의 연출가이자 작가인 이상우의 ‘늙은 도둑 이야기’가 인기리에 초연되었다. 초파일 특사로 사면된 두 늙은 전직 도둑은 갈 곳이 없다. 어쩌다 몰래 숨어든 곳이 ‘그분’의 미술관. 정치적 풍자가 강하게 깔려 있는 이 작품은 꾸준히 재공연되며 때마다 큰 재미를 주었고 이번에는 영화 ‘화려한 휴가’의 감독 김지훈이 연출을 맡아 화제다. 동숭아트센터의 ‘연극열전2’ 두 번째 작품.

뮤지컬 ‘러브’
2월 1일(금)~24일(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문의: 02-575-6606

기슬리 가다슨은 영국 공연계에서 현재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젊고 재능 있는 아이슬란드 출신의 연극인이다. 가다슨은 고전을 파격적으로 해석한 작품들로 주목받았는데 이 실험정신 투철한 연출가가 최근 직접 쓰고 연출해 화제를 모은 뮤지컬이 ‘러브’다. 요양원 노인들을 주인공으로 해 삶의 끝에서 시작하는 사랑을 다룬 감동적인 작품이다. 비틀스·아바·나나 무스쿠리·본 조비 등의 음악으로 버무려진 이 뮤지컬은 꼭 한 번 볼 만한 독특하고 감동적인 작품이란 평을 듣고 있다.

비욕 내한공연 ‘The Volta Tour’
2월 16일(토)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
문의: 02-3444-9969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어둠 속의 댄서’에서 주인공 ‘셀마’를 연기한 아이슬란드 출신의 가수 ‘비욕’. 1970년대부터 여러 그룹에서 활동하다가 93년에 솔로로 데뷔한 비욕의 행보와 작품은 음악·영상·퍼포먼스를 결합하는 전위예술가와도 같은 면모를 보인다. 야성적이라고 느껴질 만큼 파워풀하게 내지르면서도 후드득 부서져 내릴 듯 흔들리는 떨림이 교차하는 목소리는 묘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최정휘씨는 다양한 무대를 꾸미는 공연기획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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