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 타고 오는 악성코드 주의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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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올해는 웹2.0 서비스 확대로 악성코드·스파이웨어가 지난해보다 더 창궐할 전망이다. 웹2.0은 인터넷에서 단순히 정보를 수집해 전달하는 웹1.0과 달리 누구나 정보를 생산하고 공유할 수 있는 사용자 참여 중심의 인터넷 서비스다. 사용자 제작 콘텐트(UCC) 등이 대표적이다.

안철수연구소는 최근 웹2.0을 통한 악성코드 확산 외에 ^인터넷 전화(VoIP) 가입자 증가로 인한 도·감청 ^무선 인터넷 기기를 겨냥한 해킹 증가 ^모바일 플랫폼에 대한 보안 위협 ^스파이웨어의 악성코드화 ^악성코드 증가 등이 올해 보안업계의 이슈로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철수연구소는 우선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UCC가 악성코드와 스파이웨어의 통로로 악용되는 것을 우려했다. 일반 동영상인 것처럼 사용자들을 속이는 악성코드 전파 수법도 더욱 교묘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싸이월드 등 인맥구축 서비스(SNS)와 개인 블로그를 통한 악성코드 확산도 골칫거리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이미 2006년 마이스페이스에서 프로필을 보기만 하면 친구 리스트에 특정인이 추가되는 악성코드가 발견됐다. 국내 블로그에도 악성코드와 연결된 주소를 링크해 놓은 사례가 있다.

인터넷 전화의 도·감청 문제도 보안업계의 이슈. 인터넷으로 음성통화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보안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근거리 네트워크나 무선 네트워크 환경에서는 도청의 위험성이 더욱 커진다. 또 해커가 인터넷전화 서버를 공격한다면 서비스가 중단되는 등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을 수도 있으며, 서버의 데이터를 위·변조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 2006년 해외에선 인터넷전화 서비스 업체의 서버를 해킹해 1000만 달러 상당의 통화권을 몰래 빼내 판매한 사건이 발생했었다.
 
조시행 안철수연구소 시큐리티대응연구소 소장은 “사용자들은 새로운 정보기술(IT) 환경에 적합한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는 등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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