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모발클리닉-모발의 生理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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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모발은 남녀 모두에게 성적(性的)매력을 극대화하는 최상의 장식품이다.
숱이 어느 정도인지,모양이 어떤지에 따라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불쾌감과 근심을 자아내기도 한다.
이런 장식기능 외에 햇볕으로부터 두피를 보호하고,숨쉴 때 자극물질이 코를 지나는 동안 1차 선별이 되며,피부가 서로 닿는부위의 마찰을 줄이고,촉감을 느끼게도 한다.
모발은 일생 동안 자라는 손톱.발톱과는 달리 나서 자라다 죽는 생명주기가 있다.
머리카락의 경우 3~10년간의 생장기가 끝나면 3주 동안 모낭(毛囊.털주머니)의 활동이 정지되고 급속도로 위축되는 퇴행기를 거쳐 생장기 모발에 의해 자연탈모된 후 3~4개월의 휴지기를 가진다.
우리 몸 각 부위의 모발이 그 위치에 따라 현재와 같이 적당한 길이를 유지하는 것은 부위마다 각각의 주기가 다르기 때문이다.예컨대 머리털은 생장기가 3~10년인데 비해 눈썹은 4~8주. 병적인 상태가 아니면 머리카락이 빠지는 이유는 생명주기가끝난 빠질 머리가 빠지는 것.
고려병원 피부과 김계정(金桂正)박사는 『머리를 감거나 샴푸를하면 머리가 빠진다는 말은 낭설』이라며 『머리를 감고 반나절 이상 지난 후 손가락을 두피에 대고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을 때정상인은 1~2개가 나온다.5개 이상이 나오면 탈모증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참고로 머리카락의 수는 10만개 정도.
나이가 들어 머리숱이 적어지는 것은 모발의 생장기가 짧아져 머리카락 수가 줄고,혈액 순환이 나빠져 모낭이 위축돼 모발이 가늘어지기 때문이다.
머리카락은 매일 0.35㎜정도,한달에 1㎝정도 자란다.한달에한번 머리손질할 것을 권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
생명주기가 최대 약 10년임을 고려할 때 정상인은 머리를 평생 길러도 1.2m이상이 안된다.
따라서 지나치게 많이 자라는 체질이라야 머리가 땅에 자랄 만큼 길게 되며 기네스북에 오를 수 있다.
모발의 성장은 모낭내에 존재하는 리듬에 의해 활동을 시작하고중단하는데 이 활동을 안드로겐이라는 호르몬이 촉진하거나 더디게한다. 모발의 색깔은 모발내에 있는 멜라닌 색소의 양과 분포에따라 결정된다.
나이듦에 따라 머리가 세는 것은 멜라닌 세포수와 색소를 만드는 기능이 모두 떨어지기 때문이다.
黃世喜 本社의학전문기자.醫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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