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값에 나온 급매물 찾는 전화쇄도-실명제발표후 부동산업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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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부동산실명제 실시 계획이 발표된지 이틀째인 7일,부동산 컨설팅업체및 일부 대형 중개업소를 중심으로 『은행감정가보다 훨씬 싼값에 나오는 급매물을 사겠다』는 기업과 개인의 문의가 줄을 잇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평소 필요성이 높았으나 자금여력이 부족해 매입이 어려웠던 부동산을 이 기회에 값싸게 확보,이용코자 하는 「실속파」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개발전문업체인 일민컨설팅(대표 李龍雨)에는 6일과 7일 이틀동안 주로 담보대출용 부동산을 확보키 위해 싼값의 급매물을 찾는 중소기업들로부터 매입의뢰가 잇따르고 있다.은행융자를필요로 하는 중소제조업체들이 은행감정가보다 싼값 의 급매부동산을 담보로 제시,은행융자를 통해 차액만큼을 기업운용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이같은 급매물을 찾는다는 것이다.
이와관련,이를 알선하는 컨설팅업체들도 담보부동산에 대한 개발대행까지 따낸다는 전략아래 급매물 확보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 중개법인 ㈜구정(鷗亭)에도 개인및 법인으로부터 『급매물이 나오면 소개해달라』는 요청이 잇따라 부동산실명제가 실시될경우 거래는 오히려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코리아랜드에는 실명제조치로 1가구 2주택이 될 사람들이 내놓은 아파트를시가보다 싸게 사고자 하는「알뜰 실수요자들」의 급매물 확보요청이 갑자기 늘었다.7일 하룻동안에만 40여건의 주택급매가 의뢰된 가운데 이를 매입하려는 고객의 요구가 10건이 넘게 접수되는등 부동산실명제실시를 내집장만의 기회로 활용하려는 수요자들이눈에 띄게 늘고 있다.그러나 시가의 70%선 이하로 사려는 경우가 많아 거래는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黃盛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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