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화제>군입대 인기스타 광고로 팬 면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군입대로 방송활동을 중단한 스타들을 광고로나마 만난다(?).
차인표.이정재.이휘재등 인기 절정의 상태에서 브라운관을 떠난신세대 스타들을 모델로 한 광고가 그들의 입대와 함께 봇물처럼터져나와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주고 있다.
현재 TV를 통해 방송되고 있는 이들 군복무 스타 3명의 광고는 차인표의 초콜릿,이정재의 캔커피,이휘재의 라면 광고등 모두 9편.
인기에 대한 반증이겠지만『한달만에 서태지되고 석달만에 김정구된다』는 최근의 연예계 생리에 비춰볼때 눈에 띄게 많은 숫자임에 틀림없다.
연예계 판도변화에 누구보다 민감한 광고업계가 활동 중단으로 인기유지가 불투명한 이들을 1억~2억5천만원의 거액을 주고 전속모델로 기용한 것은 일종의 모험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의 출연 광고가 요즘 마구 쏟아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물론 이들이 사전계약한 광고물량을 소화하기위해 입대전에 한꺼번에 몰아 촬영했기 때문.
특히 이정재는 해태제과의 캔커피.가스활명수.한국이동통신 광고에 이어 롯데제과의 스낵,금성 3차원 게임기등 5개 광고에 동시 출연,채널마다 얼굴을 내밀어 입대가 실감나지 않을 정도다.
차인표 역시 동산유지의 샴푸와 오리온제과의 초콜릿 광고에 중복 출연해 전매특허인 손가락 연기등 매력을 발산하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이휘재의 경우 삼양라면 광고를 전속으로 하면서 빗길을 걷거나전쟁등 개그드라마화한 시리즈 광고에서 특유의 코믹연기로 시청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또 입대전 취입한 음반이 발매되는 이달말께 직접 부른 노래가 삽입된 새 라면 광고도 선보일 예정이다.
광고회사측이 입대한 이들 3명의 스타에 꾸준히 집착하는데는 활동을 당분간 중단했다 하더라도 이들의 인기가 최소한 1년간은유지될 거라는 나름대로의 계산이 깔려있다.
게다가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인기를 한몸에받던 이들이 한꺼번에 군대에 가버려 아쉬워하는 팬들에 대한 대리만족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광고회사측의 이같은 계산은 곧바로 매출액 신장이라는 결과로 확인된다.
삼양라면의 경우 이휘재를 내세운 광고 두편으로 20%에 달하는 매출 신장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인표의 초콜릿 광고를 제작한 제일기획 광고5팀의 배완용씨는『지난 한해 초콜릿시장이 크게 고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차인표가 광고한 신제품 초콜릿의 경우 매출액이 10억원대에 이를 정도로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광고대행사인 대홍기획의 조봉찬(35)제작실장역시『방위판정을 받아 휴일등에 활동이 가능한 이정재를 계속 모델로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무튼 광고업체는 상품을 많이 팔고 스타는 인기도 유지하고,팬들은 좋아하는 스타를 계속 만날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지속되는한 차인표.이정재.이휘재등 군입대 스타들의 광고출연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李勳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