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의 부작용은.
“최근 몇 년간 기술 발전에 따라 디지털멀티미디어이동방송(DMB)이나 IPTV와 같은 새로운 미디어가 속속 출현했다. 또 앞으로 어떤 매체가 출현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새로운 서비스에 대해서도 기존의 잣대로 통제하다 보니 신규 서비스가 제때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규제안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통신·방송 융합서비스가 밀려선 안 된다. 그러면 세계적인 기술을 갖고도 세계 융합서비스 경쟁에서 처질 우려가 있다. 새 서비스가 나오면 시장에 일단 맡기고 나중에 공익 의무를 부과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문제가 생기면 그때 고쳐도 무방하다.”
-신문·방송 겸업 논란은 어떻게 풀어야 하나.
“해묵은 논란거리다. 미디어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안을 찾아야 한다. 세계적으로 신문이든 방송이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로 변화하고 있다. 또 통방융합이나 미디어 간 통합은 더 이상 새로운 현상도 아니다. 그런데도 국내에서만 신문과 방송에 울타리가 있다. 상호 진출이나 겸업을 불허해야 한다는 주장은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이다. 경쟁을 통해 양질의 콘텐트를 생산하는 게 더 중요하다.”
-양질의 콘텐트가 나오려면.
“우선 매체 간 자유로운 경쟁을 통해 우수한 콘텐트가 생산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가장 좋다. 또 신규서비스로 수익을 올리는 사업자에게 일정액의 콘텐트 제작 기금이나 문화서비스 향상 기금 등을 물릴 수도 있다. 그러면 서비스와 콘텐트 업체가 상생하는 길이 열릴 것이다.”
장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