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급들 총선 행보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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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전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대선 패배 이후 정치적 언급을 일절 삼가고 있다. 하지만 당내에선 정 전 후보의 서울 지역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바람을 일으키려면 정 전 후보의 ‘살신성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측근들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출마를 않든가, 비례대표 후보로 전국 지원 유세를 하는 정도면 몰라도 서울 출마는 뜬금없는 얘기”라며 반대하는 분위기다.

신당의 ‘총선 구원투수’로 부상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추미애 전 의원 등의 거취도 당 지도부 재구성 문제가 매듭지어진 이후에야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회창 전 무소속 후보도 대선 직후 총선 불출마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주변에선 이 전 후보의 선영(예산)이 있는 충남 홍성-예산 지역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다.

이 전 후보는 대선 때 이 지역에서 57.0%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또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지역구인 대구 서구에 나가 ‘이회창 신당’의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후보는 지난해 12월 29일 창조한국당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1월 중순께 자신의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문 전 후보가 지역구에 도전한다면 서울 지역이 될 공산이 크지만 안전한 비례대표 쪽을 선택할 수도 있다.

한나라당에선 이명박 캠프의 핵심이었던 이상득(포항 남-울릉)·박희태(경남 남해-하동)·김덕룡(서울 서초을) 의원 등 5선 중진들이 계속 지역구를 고수할는지가 주목거리다. 친박근혜계인 서청원·최병렬·홍사덕 전 의원도 원내 재진입을 희망하고 있다고 당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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