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한 연료전지 세계가 깜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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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중앙연구소의 장재혁(39.사진) 박사는 연료전지 프로젝트 소속 15명의 연구원과 함께 6년여 연구 끝에 물만 넣으면 휴대전화를 작동할 수 있는 연료전지 기술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했다. 10월 한국전자전에서 소개된 이 기술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가정용 또는 발전용 연료전지는 보통 도시가스 등에서 수소를 뽑아 공기 중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를 만들어 낸다.

또 모바일 기기용 연료전지는 메탄올을 연료로 이용해 왔다. 메탄올에서 수소를 뽑으려면 백금 같은 값비싼 촉매를 사용해야 한다. 이에 비해 장 박사팀은 물만 만나면 수소를 만들어 내는 금속물질을 발견한 것이다. 메탄올을 사용하지 않아 폭발 위험성도 거의 없다. 장 박사는 "약 40㏄의 물을 연료전지 카트리지에 넣으면 최대 3W의 전기가 만들어져 10시간 동안 연속 통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삼성전기 측은 장 박사팀의 연료전지와 관련해 30여 건의 특허를 국내외에 출원했다. 일본 노무라연구소에 따르면 휴대용 연료전지 시장은 내년 2500억원, 2010년 6000억원, 2012년 1조6500억원 등으로 연평균 30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종관·박방주·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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