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우리가 암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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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의 아프가니스탄 사령관 겸 대변인인 무스타파 아부 알야지드는 홍콩 영자지 아시아 타임스 기자와 통화해 이같이 주장했다고 독일 dpa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알카에다 소탕을 공약하고, 성전(聖戰)을 훼방하는 이교도와의 전쟁에서 거둔 첫 번째 대승"이라고 주장했다.

알야지드는 "알카에다 2인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부토 살해를 결정하고, 파키스탄 이슬람 무장세력인 라스카르 이장비(LIJ.장의 군대)가 암살을 실행했다"고 말했다. LIJ는 파키스탄 동부 펀자브주 장 지역과 카라치 등을 근거지로 1996년 설립된 이슬람 단체다. 하미드 나와즈 내무장관도 "알카에다와 탈레반이 부토 전 총리의 자살폭탄 암살 배후라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은 10월 "파키스탄인들은 무샤라프 정권을 불안정하게 하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탈레반 사령관인 하지 오마르도 10월 부토 귀국 직전 살해를 공언한 바 있다. 아프간 국경지대 탈레반 사령관인 바이툴라 메수드는 "부토는 미국의 이익을 대변해 결코 포용할 수 없다"며 "자살폭탄 전사들이 그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샤라프 대통령과 군부도 의심받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가장 큰 정적인 부토가 제거돼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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