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긴급구호 인구 24개국 4천만 육박-CIA보고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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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내년에 민족갈등과 종교분쟁으로 올해보다더많은 인구가 기아와 영양실조로 죽음의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美워싱턴 포스트紙가 CIA의 비밀보고서를 인용,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그러나 선진국의 원조는 여전히 답보상태여서 대량참사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CIA는 95년 한햇동안 전세계에서 긴급구조가 필요한 인구가올해보다 1천만명 늘어난 4천만명에 이를 것이라 전망하고 24개의 국가를 대량참사의 위험이 있는 재해지역으로 분류했다.
특히 내전이 진행중인▲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아프가니스탄▲소말리아▲라이베리아▲수단▲스리랑카의 6개국을 언제 대량참사가 터질지 모를 극히 위험한 지역으로 분류했다.
또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에서 기아가 집중적으로 발생해3천만명이 위기에 노출될 것이라 경고하고 자이르.수단.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소말리아등 아프리카 5개국에서만 1천만명이 폭력에 희생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또 아프리카의 부룬디에서는 르완다와 마찬가지로 앞으로 6개월이내에 종족간 대량 보복 학살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CIA는 이에따라『앞으로 12개월 내지 18개월동안 인류는 지난 60년대 이래 사상 최대의 긴급 구호가 필요하게될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CIA는 그러나 인류의 재앙을 막기 위한 美정부의 예방적 사전조치가 갈수록 절실한데도 고립주의자들이 지배하고 있는 美의회는 오히려 해외 원조를 삭감하거나 뒷북치기식 원조법안을 입안중이라고 비난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전통적으로 美국무부나 유엔의 영역이었던 이런보고서 작성을 CIA가 맡게된 것은 대량참사의 사전예보가 그만큼 중요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美정보기관들은 93년10월에 르완다의 비극을 경고해 적중시켰으며 러시아의 체첸공화국 침공도 이미 두달전에 침공 가능성을 경고,최악의 사태에 대비해왔다.
〈李哲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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