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유명 관광지 설연휴 항공권 동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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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성탄절.신정이 일요일과 겹친 탓으로 여행인파가 일찌감치 설날로 몰려들고 있다.
4박5일의 황금연휴가 이어지는 설날(1월31일)을 한달여 앞둔 26일 현재 국내외 주요관광지로 가는 항공노선이나 여행상품은 이미 동난 상태.국내 여행업계는 이번 설연휴동안 작년보다 50%가 많은 약 8만~10만명이 해외여행을 위해 국내를 빠져나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인기 해외여행지인 괌.하와이.방콕.푸케트행대한항공 좌석(호놀룰루 4천7백석등 모두 9천3백석)이 모두 예약 완료된 상태며 유럽여행의 출발지인 파리행과 최근 여행객들의 관심을 부쩍 끌기 시작한 호주 시드니행도 8 5~98%의 예약률을 보여 조만간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관광지로 가장 각광받고 있는 강릉.속초.제주의 경우도 연휴기간인 1월28일 오후부터 2월1일까지 5일간의 대한항공 좌석 3만5천개가 모두 예약이 끝난 상태.
아시아나 항공도 마찬가지.연휴 첫 3일간 사이판.방콕.하와이.오키나와.홍콩등 5개지역으로 가는 항공기좌석 3천7백여개도 1백% 예약이 끝났는데 아시아나측은 이 기간중 사이판.방콕등 인기지역에 특별기를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항공좌석의 경우 가수요에 의한 만석 예약현상을 무시할 수 없으나 여행객들이 예약금을 지불한 여행사의 예약률 역시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오롱관광은 설날 해외여행상품용으로 모두 6백80개의 항공좌석을 확보했으나 이미 한 달 전 거의 동난 상태.
롯데관광의 경우도 1월28일 출발하는 하와이.태국.괌 4박5일 상품(80명규모)이 11월말 매진됐다고 전했다.
또 연휴일정에 알맞은 거리인 일본 벳푸.구마모토.아소산행 2박3일 상품과 하코네.도쿄 디즈니월드를 방문하는 3박4일 상품,태국.싱가포르.홍콩을 잇는 6박7일 상품 역시 80%이상의 예약률을 보여 며칠내로 전부 매진될 것으로 내다봤 다.
그런데 이 기간중 국내 유명관광지로 가는 항공기 좌석의 예약완료와는 달리 해당지역 특급호텔의 예약률은 매우 저조해 경제력있는 부유층들이 국내여행보다는 가족단위의 해외여행을 크게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 하얏트의 경우 1월28일의 61%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일정이 모두 20~30%수준이며,경주힐튼은 이 기간중 24~31%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연휴가 이틀이상만 되면 고급호텔 이용층들이 대부분 외국여행을 생각해 국내호텔은 연휴가 길어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전했다. 올해 모두 3백70만명이 해외여행을 한 것으로 추산하는 항공업계는 새해 해외 여행자수를 4백50만명으로 크게 늘려잡고 있다.
〈高惠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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