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지방선거 준비 본격화-2만여명 출전예상.선거戰 채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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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대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29일부터는 각종 기부행위에 대한 선관위의 집중단속이 실시된다.이런 가운데 여야는 지자체선거 승리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민자당은 내년 선거를 위해 다단계 복합 전략을 마련해놓고있다.「세계화」는 전략의 기본틀을 감싸고 있는 포장지다.야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개념이다.그 속에는 두개의 축이 있다.하나는 인물(人物)발굴이고,다른 하나는 당 의 체질 개선이다. 우선 여권의 선거전략은 어차피 인물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세계화는 인물중심의 유권자 선호도를 자극하는 구호의 하나다.이미 연말개각의 면면을 통해 세계화의 최면성(催眠性)은 드러났다. 민자당은 엄격한 공천심사를 통해 세계화의 인물 발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발굴된 인물의 부각을 위해서는 당의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게 민자당의 판단이다.그래서 세계화 구현을 위한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한것이다.
김영삼(金泳三)대통령도 민자당의 세계화 구현을 강조한바 있다.그에따라 민자당은 당명(黨名)의 변경까지도 추진하고 있다.3계파의 연합정당이라는 이미지 불식을 위해서다.
김종필(金鍾泌)대표도 29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당명변경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민자당은 곧 새이름찾기 공모를 한다.
민자당은 이와함께 정강정책의 변경까지도 추진중이다.원래 기존정당의 정강이란 두루뭉수리한 것이었다.여야의 색깔 구별도 별로없었다.때문에 민자당은 정강정책을 아주 구체화할 생각이다.
제일 먼저 세계화.지방화의 개념을 집어넣고 이어 환경문제도 반영한다는 계획이다.통일에 대한 대비와 자원봉사 정신도 삽입한다고 한다.
그 모든 것들이 29일부터 시작된 전당대회 준비위에서 논의된다. 다만 金대표의 위상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선거가 가까워 올수록 그 문제는 점점 부상될 것으로 보인다.당대표는 당의 간판이고 그것은 선거전략의 중요변수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여권핵심부도 이에대한 구체적인 그림은 갖고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도 지방선거 준비에 착수했다.민주당은 이번 선거가 철저한 정당싸움이 될 것으로 본다.광역단체장부터 기초의원까지 4명을 한꺼번에 기표(記票)해야 하는 동시선거라서 정당이 가장 중요한 선택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선거가 임박해지면서 중앙당과 일선 지구당간 시각차도 나타나고있다.지구당은 정치자금의 일선 배분비율을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반면 중앙당은 공천권의 일부를 다시 중앙으로 가져와야 외부인사 영입등이 원활할 것으로 보고 추진중이다.
선거에는 전국에서 2만명 이상의 후보가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선거전은 후보 개개인의 지명도로 치르는 총선과는 현저히 다를 것이라는게 민주당의 분석이다.그래서 민주당은 조직정비에 역점을 두고 있다.지구당 선전부장.투표구책.참관인. 선거사무장등핵심 당원 20만명에 대한 각급 연수를 2월부터 시작해 늦어도5월까지는 마칠 방침이다.
광범위한 선거이므로 권역별.지역별 선거체제의 강화도 추진하고있다.전국을 수도권.강원권.충청권.영남권.호남권 등으로 나눠 최고위원 담당제를 도입할 방침이다.지역별 공약모델도 개발중이다.당보(黨報)기자의 지역별 상주파견등 세세한 부 분도 신경을 쓰고 있다.
49개 사고.부실 지구당 정비는 30일부터 공모(公募)에 들어간다.기반이 취약한 영남과 중부권은 부실 판정을 받은 현 위원장이 재기용되는 사례가 상당할 것같다.그러나 서울(2곳).경기(4곳).인천(1곳).전북(1곳)등은 치열한 경 합이 예상된다. 「당권」(黨權)의 지방이양도 추진되고 있다.민주당은 지구당위원장들의「일선 중심 선거전략」요구에 따라 지역별 정책개발,지구당 차원의 당원연수,지역 당보 발행비용등은 과감히 내려준다는 방침이다.반면 지구당이 갖고 있는 후보추천권중 기초 의원은그대로 두되 광역의원.기초단체장에 대한 공천권은「지구당 제청,중앙당 임명」의 절차로 되돌린다는 것이 지도부의 일치된 견해다. 민주당은 논란이 되고있는 전당대회 시기가 선거 뒤로 결정되면 시.도별 광역단체장 후보 선출행사를 출정식으로 삼을 계획이다.시.도지사 후보 경선을 미니 전당대회처럼 치르겠다는 생각인것이다. 〈李年弘.金鉉宗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