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김경태 프로데뷔 첫해 3승 '괴물 신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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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한국 여자골프는 지난해 '새뚝이' 신지애(19.하이마트)가 여전히 석권했고, 남자골프는 김경태(21.신한은행)라는 '괴물 신인'이 휩쓸고 지나갔다.

김경태는 프로 데뷔전 우승을 포함해 2연승하며 한국 남자골프의 판도를 순식간에 바꿔놓았다. 여름에 잠시 주춤했지만 결국 시즌 3승에 5억1000만원의 상금을 가져갔고, 연말 시상식에서 대상과 신인상, 최저 타수상 등 3관왕에 올랐다.

김경태는 타이거 우즈나 미셸 위처럼 골프 천재는 아니다. 더구나 비싼 클럽과 레슨비, 해외 전지훈련은 꿈도 꾸지 못하는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다. 아마추어 시절, 대회에 출전하기 전까지는 여성용 중고 클럽으로 훈련했다. 하루치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일부러 경기 당일 새벽에 경기장으로 출발, 차 속에서 새우잠을 잔 뒤 대회에 출전했다. 대회 도중 골프화가 찢어지자 접착제로 붙인 다음 경기를 마치기도 했다. 그러나 김경태는 밝게 자랐고 올해 3000만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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