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21세기 교통기술 어디까지갈까-방향과 추진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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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교통체증에는 이미 선.후진국이 없다. 세계 어떤나라도 교통혼잡에 대한 완전한 해결책을 물론 갖고있지 않다.
교통사고도 마찬가지고 공해는 더욱 극심해지고있다. 경제.사회활동전반에 대한 교통의 부정적 영향이 점점 심각해지고 그만큼 삶의 질은 저하되고 있다.
교통혼잡으로 인한 낭비,즉 시간손실.연료낭비.공해비용등을 줄여 보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미국의 경우 교통혼잡으로 인한 손실이 연간 80조원(GNP의 2%수준)넘는다.
매년 국민 한사람당 33만원씩 낭비하는 셈이다.일본은 연간 90조원정도,유럽도 연간 1백55조원 쯤으로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가 추정하고 있다.
이 혼잡비용은 유럽전체 교통비용의 15%나 되고 지난 20년동안 자동차기술개발로 절감한 연료의 3분의2를 낭비하는 것과 같다. 기술 선진국들은 첨단교통기술 개발로 이를 극복하는 중이다.자동차가 목적지까지 항상 최적 경로로 갈 수 있는 「안내기술」이 거의 완성됐다.불필요한 우회통행이 줄고 혼잡한 지역도 우회할 수 있어 교통낭비를 줄인다.
각종 첨단장치를 부착한 「지능자동차(Intelligent Vehicle)」는 도로변의 적외선 비컨이 전달하는 도로정보를 받아 거의 자동으로 운행할 수 있다.자외선 전조등이 또 사람의눈을 돕는다.훨씬 더 멀리 밝게 볼수 있어 사고 예방에 효과적이다. 레이더와 적외선을 이용,앞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유지해주는 기술,비디오 영상처리는 차선방황을 방지하기도 한다.자동차조작에 유럽은 이미 군사기술까지 동원하고 있다.
이런 기술들은 유럽의 자동차.전자업체들이 공동으로 8년동안 1천억원을 투입해 최근 완료한 「프로메테우스 개발계획」이 개발한 기술이다.문제는 가격이지만 대량생산이 되면 적정선까지 낮출수 있다는 설명이다.
EU는 2010년까지 유럽 전체 승용차(1억9천만대)의 90%가 이 첨단기술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지능자동차」시장은 유럽의 경우만 48조원이다.지금도 자외선 전조등은 40만원 이하에도 구입이 가능하다.
지능자동차가 다닐「지능도로(Intelligent Highway)」는 새로운 도로를 건설하는게 아니다.
자동차가 기존도로를 운행하면서 서로 자동차끼리 대화를 하거나지능적인 도로관제 시스템에 의해 조작되는 기술이다.자동차 안에장착된 컴퓨터.마이크로 센서,자동차 위치를 알려줄 인공위성.전자지도.합성음성전달기.라디오전화기.적외선 또는 초주파 비컨.검지기 등이 지능도로의 요건이다.
이 기술은 EU가 주관하고 있는「드라이브 계획」에 의해 거의실용화 단계에 와 있다.
EU는 유럽전역의 주요도로를 「지능도로화」할 계획이며 약 10조원정도 투입될 전망이다.그리고 만약 이런 기술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사고보고」도 또한 자동이다.
지능자동차와 지능도로를 결합하면「지능교통사회」가 창조된다.도로 통행료도 자동으로 징수하고 화물차 운행도 보다 효율화된다.
버스운행도 마찬가지다.유럽 첨단기술 개발조정위원회(ERTICO) 위원장 샘프슨 박사는 『유럽전체가 지능교통사회 가 되면 교통혼잡비용 15%,사고비용 20%,환경피해비용 10%정도씩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연간 20조원이나 절감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이 밖에 새로운 도로건설도 줄고 공해도 크게 감소할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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