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내비게이션 '낙상' 조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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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안모(34)씨는 운전 도중 앞 유리창에 부착해 놓은 내비게이션이 떨어져 액정이 파손됐다. 안씨는 거치대의 흡착 불량으로 여기고 제조업체에 수리를 요구했으나 업체는 사용자의 관리 부주의라며 17만원의 수리비를 요구했다.

겨울철 차량 내부의 온도 변화로 거치대가 떨어지면서 내비게이션이 파손되는 사례가 잦아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2월 20일까지 접수된 내비게이션 거치대 관련 소비자 피해 상담은 모두 54건. 유형별로 보면 거치대 흡착 불량이 38건(70.4%)으로 가장 많았고, 내구성 불량 10건(18.5%), 거치대와 내비게이션 간의 규격 불량 6건(11.1%) 등이다.

특히 시기별로는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26건이 지난해 11월~올해 2월, 올해 11월 이후 등 겨울철에 발생했다.

겨울철에는 차량 유리 온도가 내려가 거치대 흡착판이 딱딱해지거나 얼어 흡착력이 떨어지고, 이 상태에서 히터를 켜면 급격한 온도 차이로 공기가 유입돼 거치대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소비자원의 설명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거치대가 떨어져 내비게이션이 파손될 경우 품질보증기간 이내라 해도 소비자의 관리 부주의로 인정돼 무상 수리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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