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에 인조모피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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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젊고 발랄한 이미지를 인조모피로 표현한다.」 흰바탕에 얼룩덜룩한 검정.갈색의 호피무늬와 점박이무늬,밍크털과 같은 표면효과를 낸 파스텔조의 하프코트,또 실을 길게 늘여 실끝을 뭉치게해 마치 강아지나 곰의 털같은 이미지를 표현한 경쾌한 볼레로스타일의 코트.
자칫 나이들어 보이고 성숙한 느낌을 줄수 있는 천연모피를 대신해 인조모피(Imitation Fur 또는 Fake Fur)가 캐주얼하고 경쾌한 멋을 살리기 위한 새로운 품목으로 올겨울젊은 여성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동물의 털이 아닌 아크릴.레이온.폴리에스테르등을 소재로 한 인조모피는 천연모피와 같은 표면효과를 내면서도 천연모피보다 가볍고 관리가 쉬우며 값이 싸 빠른 속도로 유행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인조모피가 각광받는 가장 큰 이유는 『천연모피로는 표현할수 없는 소녀다운 귀여운 이미지와 깜찍한 스타일,그리고 캐주얼한 멋을 낼수 있기 때문』이라고 노명란(盧明蘭.EnC디자이너)씨는 말한다.
올해 선보이고 있는 인조모피는 대개 하프코트.마이크로 미니 스커트.짧은 재킷등의 단품으로 모아진다.
스쿨 걸 룩이 추동(秋冬)모드의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소녀같은 귀여움을 주는 깜찍한 스타일의 A라인 하프코트,허리선에서 끊어지는 심플한 실루엣의 재킷,호피무늬의 점퍼 원피스,강아지털같은 느낌이 나는 마이크로 미니스커트가 인 기.호피.얼룩무늬의 모자.머플러등도 인조털로 만든 주요 품목들이다.
색상은 상아.베이지.분홍.민트.바이올렛.그린등 파스텔색을 기본으로 따뜻하고 귀여운 이미지가 대부분이다.인조모피는 또 가격이 천연모피의 5분의1수준으로 반코트의 경우 20만~40만원대인데다 일부 물빨래가 가능한 제품까지 있어 관리가 쉽다는 장점을 지닌다.
가볍고 따뜻한 인조모피 코트중에는 안쪽은 직물로,바깥은 인조모피로 처리돼 양면을 모두 사용할수 있도록 기능성을 높인 제품까지 선보이고 있다.
최근 3~4년간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어온 무스탕.천연모피류에식상한 소비자들이 이에 대한 반동으로 새로운 것을 찾아나선데다세계동물보호주의자들의 동물보호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천연모피 사용을 자제하자는 움직임도 인조모피 사용을 확대 케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모피는 재단.봉재에 어려움이 많아 스타일이 제한적인데다 자칫 잘못하면 부해보이므로 다른 옷과의 조화에 신경을 써야한다. 『체크무늬등 활동적인 느낌의 타이트 팬츠나 미니스커트에유행하는 반스타킹을 신고 심플한 실루엣의 하프코트를 맞춰 입으면 캐주얼한 감성을 살릴수 있다』고 디자이너 김영애(金英愛.(주)신원 베스띠벨리 디자인실장)씨는 조언한다.
〈李貞 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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