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휴전 최고의 성탄선물-지구촌 X마스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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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하늘엔 영광,땅에는 평화-.」 그 어느 때보다 격변의 한해를 보내고 맞는 올 크리스마스시즌은 유달리 감회가 새롭다.
세계 곳곳에서는 오랜 반목과 갈등이 화해로 바뀌어 모처럼 아기 예수의 탄생을 마음껏 축하하는가하면,한편으로 체첸.르완다등아직도 전쟁과 기아등으로 눈물의 크리스마스를 맞는 이들도 적지않다. ○…빌 클린턴 美대통령은 23일 평양(平壤)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빌 리처드슨의원으로부터 미군헬기조종사 송환문제 협상보고를 들은 후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휴가를 시작.관가는 대부분 휴무에 들어갔지만 헬기사건을 다루어야하는 국무부와 국방부의관련부서는 비상근무중인 상태.
한편 북한에 억류중인 보비 홀 준위의 플로리다州 브룩스빌 자택 근처에는 주민들이 나무와 건물기둥마다 노란 리본을 묶어놓고홀 준위가 성탄절 이전에 석방되기를 간절히 염원.
[워싱턴=陳昌昱특파원] ○…외국인들의 종교활동에 매우 민감한반응을 보이고 있는 중국에서는 호텔 이외의 공식적인 성탄축하 행사가 전무한 상태.
그러나 최근들어 대학생등 일부 젊은이들이 디스코.캐럴송 경연대회등을 비공식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일부 극성파들은 쌍쌍파티를 갖는등 점차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풍조가 확산.
[北京=文日鉉특파원] ***32개월만의 평화 ○…24일 정오를 기해 휴전이 성립된 보스니아지역에서는 휴전을 가장 값진 크리스마스선물로 받아들이며 모두 이를 축하하느라 분주.
32개월동안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던 민간인들이 모처럼 거리에 나와 활기를 띠었는가 하면,보스니아사태 해결을 위해 파병된영국군등 유엔보호군들도 소나무에 휴지를 감아 크리스마스트리로 장식하는등 긴장을 풀고 여유를 보이기도.
***회교도학교에 산타 ○…중동평화의 상징이 된 가자 자치지구에는 회교도와 기독교도들이 크리스마스 장식을 꾸미고 캐럴을 함께 부르며 15년만에 즐거운 크리스마스 축제 분위기.
회교 과격파인 하마스도 자치 1년 기념과 동시에 맞는 크리스마스를 흥겨워하고 가자지구 학교에서는 회교도 학부모들이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가해 산타클로스가 자신의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누어주는 풍경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도.
[外信綜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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