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최장수 吳隣煥 공보장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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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조각(組閣)이라고 할 정도의 대폭 개각에서 문민1기 내각 국무위원으로서 유임된 장관은 홍재형(洪在馨)부총리와 오인환(吳隣煥)공보처장관이다.
洪부총리가 재무부와 경제기획원,재정경제원으로 옮긴 것을 생각하면 吳장관은 한 자리를 계속 지킨 최장수.그가 계속 한 자리를 지키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언론과 협조하는데 무리가 없었던 점이다.
吳장관은『문민정부 들어 언론정책에 채찍도 당근도 다 없어졌다』고 말했다.그 대신 吳장관은「대화」를 통한 설득을 해 나갔다.언론사 사장에서부터 기자까지,정치.경제.사회부장과 경찰기자,방송PD,심지어 방송극작가까지 만났다.그가 재임 1년10개월 동안 만난 언론인은 연1천명.이들과의 접촉에서 그는 개혁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파하고 토론하며 그 결과를 정부의 개혁정책에반영했다.
「개혁논리의 전도사」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그 때문이다.
또 새 정부의 큰 과제였던 유선방송,지역민방(民放)등 이권이관련된 업무처리에서 보여준 일관성.투명성이다.
방송사업자 선정과정에서 그는 사전내정설 등 온갖 루머 속에서재야까지 참여시켜 탈락업자들도 인정할 정도의 공정성을 기했다.
이때 그는 끊었던 담배도 다시 피웠다.
吳장관은 실명제.세계무역기구.핵폐기물처리장등 주요 국정문제에반발도 있었지만 국민을 설득하는 광고기법을 개발해 큰 성과를 거둔 것도 인정받고 있다.
〈金鎭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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