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車수입업계 내년 호황 예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외제차 수입업체들이 신바람 났다.
올해 최고의 판매실적을 올린데 이어,내년에도 경기가 밝을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세계화 분위기의 확산으로 수입외제차에 대한거부감이 상당히 줄어들 전망이기 때문.
또 내년부터는 수입차에 대한 관세가 10%에서 8%로,7천만원이상 고가차의 취득세도 15%에서 2%로 각각 낮아지는등 수입장벽도 완화될 예정이어서 이래저래 외제차 판매는 크게 늘어날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수입업체들은 대부분 내년 판매목표를 올해의 두배이상으로 늘려잡고 대리점 증설,애프터서비스(AS)망 확충에 적극나서고 있다.
올해 5백대의 벤츠를 수입.판매한 한성자동차는 내년 목표를 1천대 정도로 늘려잡고 도(道)단위마다 보증수리 능력을 갖춘 정비공장과 함께 대리점을 개설할 방침이다.이와 함께 부품조달 기간도 20일에서 10일 이내로 줄여 부품공급을 원활히 해 소비자 불만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올해 BMW 2백30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한 코오롱상사도 내년 목표를 7백대로 크게 늘려잡고 서울(서초동).부산.대구.광주등 네곳에 운영중인 AS공장외에 내년 상반기중 수원에 대규모 정비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이를 위해 독일 BMW로부터 정비전문 기술자를 지원받아 상주시킬예정. 스웨덴 사브를 수입하는 신한인터내셔널도 내년 판매목표를올해(2백10대)의 네배가 넘는 9백대로 늘리고 차종도 사브외에 독일 오펠社(美 GM의 독일내 子회사)의 중.대형 세단을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다.신한의 한 관계자는 『내년에는 사브 6백대,오펠차 3백대등 9백대 판매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AS를 위해 내년 5월께 서울 강남에 정비공장을 마련하고 필터.범퍼.브레이크패드등 소모성 부품류의 비축을 늘려 부품가격을20%정도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GM차를 중심으로 올해 1백40대를 판 인치케이프코리아도 내년 목표를 6백대로 잡고 내년 하반기에는 GM의 3천㏄급「섀블레」스포츠카를 수입하는등 차종 다양화를 모색중이다.또 현재 3개인 지방 대리점을 내년에는 10개로 늘리 고 광고도 잡지외에 신문으로 확대하는등 홍보활동도 적극 추진할 계획.수입차를 사는 사람들의 비용부담이 줄게 된 것도 판매확대의 큰 무기로 등장했다.판매가 8천8백만원인 벤츠 「S 280」모델을 예로 들면 내년의 구입자부담 취득세가 올 1천3백20만원보다 크게 준 1백76만원에 그칠 것으로 보여 그만큼 부담이 줄게 됐다는 설명이다.다만 독일.스웨덴등 자동차수출국들이 매년 차값을3~5%정도 올리기 때문에 관세인하로 인한 차값의 인하효과는 거의 없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지프류와 미니밴등 레저를 즐기려는 수요층을 겨냥한 RV(Recreational Vehicle)차종 수입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RV카 전문 수입업체인 ㈜코리아찝은내년에 도지 캐러밴.사파리.그랜드체로키등 레저카 를 새로 선보일 계획이고 지프 전문수입업체인 우성산업도 크라이슬러 캐러밴등미니밴류 판매를 늘릴 방침이다.
〈李杞洙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