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티엄칩 파문 인텔社 교환 결정불구 실행 산넘어 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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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미국 인텔社의 결함 펜티엄 칩 교환 결정에 따라 인텔은 물론펜티엄PC 제조업체및 유통업체들이 칩 교환에 따른 부작용 대책마련에 비상이 걸렸다.칩 교환작업에 들어가는 노임.운송비등 비용부담문제와 교환작업으로 유발되는 PC시장의 정체현상등이 주요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인텔은 21일(한국시간) 앤드루 그로브회장의 특별성명을 통해전세계에 보급된 결함 펜티엄 칩의 전면 교환을 발표했으나 4.
4분기 경영실적에 「실질적 손실」을 추가 계상(計上)하는등 향후 대책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는 전세계의 결함 펜티엄 칩 교환에 들어가는 비용이 일단 엄청나기 때문이다.우선 8백만개가 보급된 것으로 보이는 결함 펜티엄 칩의 단순 제조원가 비용은 4억~8억달러에 이른다.그러나 이 비용보다 교환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운송비 .노임등 부대비용이 엄청나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인텔코리아(대표 李啓承)도 21일 국내 한 업체에 교환작업을위탁하거나 기존 PC대리점등을 활용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선 엄청난 인력과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이 비용을 PC제조업체나 유통업체에서 부담해야 하는가도 문제다.
두번째 부작용으로 펜티엄 칩 교환작업으로 전세계의 PC 보급과 신기종 개발이 정체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美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社는 최근 결함 펜티엄 칩을 전면교환할 경우 자칫 기술발전 추세를 정체시키고 산업경제를 마비시키는 상황까지 갈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번째로 펜티엄 칩 교환이 일반인들은 PC를 대리점으로 갖고가야 하는등 실제로 쉽지 않은 문제라는 점이다.펜티엄 칩은 486급 이하의 칩과는 달리 메인보드(본체내에 부착된 가장 크고중요한 회로기판)에 상당히 복잡하게 부착돼 있 다.따라서 일반인들이 펜티엄 칩을 뽑아내려하면 시스템 전체에 손상을 줄수 있다는 것이다.
용산전자상가의 배만호(裵萬浩)금정시스템 사장은 『메인보드에 장착된 펜티엄 칩에는 방열판등이 부착돼 있는등 복잡해 일반인들이 함부로 빼려하면 안된다』며 『불편하더라도 전문가에게 의뢰하거나 PC를 교환장소에 갖고가 교환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인텔의 한 관계자는 결국 전면교환 시기는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3개월 뒤에나 가능해진다고 말한다.이 과정에서 교체를 원하는 이용자들의 항의가 쇄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1일 국내 PC생산업체로는 처음으로 결함 펜티엄칩을 채용한 펜티엄 PC(모델명 SPC-8000,SPC-8100)2개 모델에 대한 판매를 중단하고 문제가 된 펜티엄 칩을 장착한 PC에 대해 전량 신제품 칩으로 무상 교 체하는 서비스를 내년 2월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李元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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