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남성클리닉-老化와 性기능장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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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골프도 아직 싱글이고 모든 일에 자신이 있어 앞으로 20년은 더 살것 같은데 성기능만은 예전보다 떨어져 낙이 없습니다.
』 사업가 T씨(67)의 푸념이다.
나이가 들면 성생활에 대한 흥미마저 떨어질 것이라는 것은 젊은 사람들의 잘못된 믿음.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66~71세 노인의 10~20%만이 성욕이 없다고 대답했다.스스로 발기부전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60대가 20%,70대 27% 에 지나지 않았다. 또 미국의 한 보고에 따르면 61~65세 남성의 37%,66~71세 남성의 28%가 주 1회 이상 성생활을 즐기고있다고 한다.
실제 의학적 측면에서 볼 때 노인의 성기능장애에 노화현상이 차지하는 부분은 일부다.당뇨병.고혈압.뇌혈관질환.심장관상동맥질환 등의 질병이 노인의 성기능 감퇴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한다.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백재승(白宰承)교수는 『문제는 노인의 성생활에 관한 속설을 너무 쉽게 믿어 체념해 버리는 소극적 성생활자세』라며 『규칙적인 성생활이 노인 남성의 성기능 유지에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노인남성의 성기능변화는 여성보다 뚜렷해▲발기가 이루어지는데 소요시간이 길고▲발기된 음경의 크기가 줄어들며▲음경의 강직도가떨어진다.
이에대해 白교수는 『이는 나이에 맞는 성반응일 뿐 절대로 성생활을 포기하라는 징후가 아니며 성기능의 문제가 있더라도 원인과 환자상태에 따라 치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에서 성기능장애가 있는 평균나이 70세 남성 65명과 47세 남성 65명을 「혈관확장제 자가주사법」으로 치료한 결과 70세군에서 성행위 수가 적고 약 용량만 더 필요했을 뿐치료반응.만족도.합병증 등에서 두 그룹간에 차이 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할아버지의 성행위 대상자로 할머니가 가능한가에 대한 의문에 대해 부산대의대 산부인과 김원회(金源會)교수는 『폐경후 여성이성생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잘못된 믿음이다.노인의 성생활이 문제라면 오히려 남성측일 것』이라며 『폐경기 여 성의 호르몬치료는 성생활 외에 골다공증 치료뿐 아니라 에스트로겐 등의 호르몬제 투여로 실제 90세 할머니도 성생활을 즐기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성교와 관련돼 뇌일혈 등의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대변을 보다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의 40분의1이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나이가 들더라도 과욕은 피하되 자신의 건강상태에 따라 정도를 조절해가며 성생활을 하는 것이 좋 다』고 말했다. 〈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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