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빛낸기업] 소주 점유율 50%대 회복 … 재상장 눈앞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11면

진로는 올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소주 시장 점유율 50%대를 회복했다. 판촉 행사 모습.

올해는 소주업체 1위 진로가 재도약의 나래를 펴기 위해 준비하는 해였다. 3분기 순익 346억원을 달성하면서 1997년 부도 이후 처음으로 자본잠식 상태에서 탈출했다. 이는 내년으로 예정된 재상장에 필요한 요건을 충족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진로의 올해 경영은 재상장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위해 서울 서초동 건물 일부를 390억원에 매각해 사내 유보금으로 비치했다. 현금보유율을 높이기 위해 인근의 구 본사 사옥(시가 1000억원 이상)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진로 관계자는 “내년 1월 9일 재상장 신청서 제출을 앞두고 이에 필요한 요건을 모두 충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진로의 재상장은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나갈 경우 내년 9~10월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 ‘처음처럼’의 공세에 흔들리던 소주 시장 점유율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55%까지 올라갔던 진로의 시장점유율은 한때 45%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적극적 마케팅으로 50%대를 회복했다. 4월에는 프리미엄 소주인 ‘진로 일품’을 내놓고, 8월에는 간판 상품인 ‘참이슬 후레쉬’의 도수를 19.5도로 낮추는 등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한 변신의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특히 ‘참이슬 후레쉬’는 핀란드산 100% 순수 결정과당을 사용해 맛이 더욱 깔끔해졌다는 평을 듣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도 착실히 해왔다. 이를 위해 하이트-진로 그룹 차원에서 10월 중국 베이징 현지에서 계열사 사장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경영전략 회의’가 열렸으며, 12월에는 중국 현지법인이 설립됐다. 한때 매각설이 나돌았던 일본법인 ‘진로재팬’도 오히려 영업망을 강화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이 회사 윤종웅 사장은 “국내 소주시장 1위에 안주하지 않고, 수년 내 해외에서 30%의 매출이 발생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