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1면 '이명박 모자이크' 사진…1505명 '민심의 얼굴' 로 만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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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중앙일보 12월 20일자 1면에 실린 '민심이 선택한 얼굴' 제목의 이명박 당선자의 모자이크 사진이 많은 독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제17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18일. 본사 사진부는 유권자의 얼굴로 대통령 당선자의 얼굴을 모자이크 하기로 결정했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결국 민의가 모여 만들어지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결정이 내려진 직후 전 부원이 달려들어 유권자의 사진을 모으기 시작했다. 22일간의 선거운동 기간 동안 취재했던 모든 선거유세 사진에서 유권자의 얼굴을 하나씩 모았다. 본지에서 인터뷰한 취재원들의 얼굴도 컴퓨터에 저장했다. 이렇게 해서 19일 오후 5시 무렵 가로.세로 1.3㎝×1.3㎝ 크기에 한 장당 파일 사이즈가 70k 정도인 1500여 장의 사진이 모였다.

<사진을 누르시면 원본 크기로 보실 수 있습니다>

오후 6시 선거 개표 방송이 시작되고 이명박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명박 후보의 많은 사진 중 태극문양을 배경으로 미소 짓는 사진을 골라 유권자의 얼굴을 심기 시작했다. 색상과 명암에 따라 유권자의 얼굴이 자동으로 배치되는 컴퓨터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오후 8시쯤 마침내 '민의'로 그린 이 후보의 얼굴 사진이 완성됐다.

신문에 실린 모자이크 사진의 크기는 가로.세로 15.4㎝×19.6㎝다. 보통 신문에 실리는 이 정도 크기의 사진 이미지 사이즈는 4~5MB(메가바이트)면 충분하다. 1505명의 유권자 얼굴 사진으로 만든 모자이크의 이미지 크기는 무려 83MB가 되는 엄청난 사이즈였다. 한 명 한 명 유권자의 민의가 모여 대통령을 만드는 것처럼 70k 정도의 사진 1500여 장이 모여 엄청난 용량의 이미지를 만들어 낸 것이다.

박소정(39.주부.강남구 대치동)씨는 "이번 선거는 정치적 의견이 다를지라도 국민 통합을 이뤄 경제를 살려 달라는 민의가 반영된 결과"라며 "이 사진은 이러한 국민의 뜻을 가장 잘 표현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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