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프랑스 그리고 파리" 장덕상 지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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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2차대전의 상흔(傷痕)에서 일어나 유럽에서 독일 다음 가는 공업대국으로 부상하며 유럽통합을 이끌었던 프랑스.
흔히 예술과 패션의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프랑스는 이미 독자적 기술로 핵무장을 완료하는 등 높은 과학수준 또한 자랑한다.
또한 최근에는 고속철도용 TGV판매와 규장각도서 반환문제로 우리와의 관계도 깊어졌다.
이 책은 21년 동안의 현지생활을 토대로 프랑스 사회.문화의장.단점을 알기 쉽게 풀어 놓았다.저자는 60년대부터 90년대초반까지 신문사 파리특파원,주불(駐佛)한국대사관 공보관,주불문화원장을 각각 7년씩 지낸 바 있다.
그는 프랑스의 저력을 무엇보다 자유.평등.박애를 내건 혁명정신에서 찾는다.그들이 추구한 학문.신앙.표현의 자유가 오늘날의다양한 문화를 생성한 밑거름이 되었고 또 프랑스 국민 개개인의기질로 연결됐다는 시각이다.
그는 프랑스문화를 「용광로 문화」로 요약한다.
프랑스인은 외국의 다양한 문화를 적극 수용해 단시간내에 자기것으로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점도 많다.특히 개인의 자유와 행복만을 추구한 결과 국민적 연대의식이 부족하며 이웃나라에 지나치게 무관심하다고지적한다.또 평준화된 생활 때문에 경쟁심과 진취적 기상이 희박하다고 꼬집는다.〈서문당.2백88쪽.5천원〉 〈 李晩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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