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연 누드 파동에 중국 여배우도 곤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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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중국 네티즌 사회가 한국 여배우 이승연의 '종군 위안부 누드 사진 스캔들'로 들끓고 있다. "한국인의 민족정신이 부럽다""우리 중국인들은 왜 이렇게 못하나"라는 내용이 주류다.

네티즌은 한결같이 '이승연 누드 스캔들'을 중국 인기 여배우 자오웨이(趙薇)와 비교하고 있다.

잘나가는 미모의 여배우 자오웨이는 2001년 12월 후난(湖南) 창사(長沙)시에서 일장기가 그려진 옷을 입고 노래를 불러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곧 여론의 화살이 빗발쳤다. "중국인이 일장기를 두르고 노래해도 되느냐"는 비난들이다. 잠시 자숙하는 듯했던 자오웨이는 곧 예전의 인기를 되찾았다.

이승연처럼 공개 사과하는 절차도 없었다. 최근 발표된 여성 연예인 소득 순위에서는 장바이즈(張柏芝)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네티즌들이 문제삼는 부분은 이 대목이다. "이승연이 누드 스캔들로 사과를 하고 연예 활동도 잠정 중단키로 했는데 자오웨이는 이게 뭐냐"는 것이다.

어떤 네티즌은 "일장기 복장 사건으로 자오웨이는 한국 사람들에게 배척당했는데, 중국에선 여전히 인기인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승연 스캔들은 중국 신화(新華) 인터넷 등에서 19일 오전 현재 가장 클릭 수가 높은 뉴스다.

일부 네티즌은 두 사람에게 동정론을 펴지만 민족 감정을 앞세운 네티즌들의 성토는 계속되고 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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