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주부교실 수강생들 첫발표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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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취미삼아 배운 것을 번듯한 무대에 올라 여러 사람앞에 선보이게 되니 소녀처럼 가슴이 설레네요.』 14일 오후6시 송파구민회관 대강당에서는 검도반에서 한국무용반까지 모두 10개의 송파구 주부취미교실 수강생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는「제1회 취미레크리에이션 발표회」를 가졌다.
각 구마다 크고 작은 취미교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수강생들의 솜씨를 한자리에서 번듯하게 발표하는 기회를 가진 것은 송파구가처음. 4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오전6시면 올림픽공원에서 배운에어로빅솜씨를 자랑한 에어로빅반.참가자 10명 모두 환갑이 넘은「할머니」들이었지만「철이와 미애」의 랩댄스에 맞춘 손놀림과 허리동작은 나이를 무색케 했다.
1년을 배우고 에릭크랩튼의『천국의 눈물(Tears in heaven)』을 클래식 기타연주에 맞춰 불러내는 기타반,전통의상을 그대로 차려입고 화관무와 살풀이공연을 거뜬히 해내는 한국무용반,이밖에 중창반.건강디스코반.탈춤반.판소리반원 모두가 그간취미교실에서 틈틈이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객석의 열기도 뜨거워 8백명을 수용하는 강당의 자리가 모자라2백여명이상 관객들이 뒤에 선채 앙코르를 연호하며 발표회를 끝까지 지켜봤다.
중창발표에 나선 이웃엄마를 응원하러 온 오순자(吳順子.40.
송파구 잠실본동)씨는 『이웃엄마가 노래를 배우러 다닐 때는 부러운줄 몰랐는데 막상 발표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부러워 내년에는 기타를 배우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끝까지 발 표회를 지켜본 김성순(金聖順)송파구청장은 『내년에도 배운 것을 결산할 수있는 장을 마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申容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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